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면서도 꼭 따져보는 것이 있다. 바로 맛을 한층 북돋워주는 매장 분위기다. 맛과 매장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아예 발길을 돌린다. 서울 지하철 교대역 인근의 치킨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은 이런 취향의 젊은 손님들이 '감각 있고 맛있는 공간'으로 꼽는 곳이다.

우선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널찍한 테이블과 곳곳에 파스텔톤의 가죽을 덧입힌 의자는 편안함을 준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검은색 화강암은 친환경적인 요소와 더불어 빈티지 스타일의 감각 있는 공간을 보여주는 백미다. 박혁세 대표(28)는 "상권 분석과 시장 트렌드 연구를 통해 이곳 고객 성향을 조사하는 등 오랜 시간을 투자해 점포 컨셉트와 독자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매장 분위기와 함께 치킨 요리도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두툼하지 않은 튀김옷은 바삭하고,특유의 향이 식감을 자극한다. 박 대표는 "'오리지널 후라이드치킨' 등 모든 치킨 요리는 독특한 시즈닝으로 24시간 숙성한 후 자체 개발한 파우더로 튀겨내기 때문에 식어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안심 후라이드'와 쫄깃한 '다리살 후라이드',파우더 자체에 매운 맛을 더한 '레드 후라이드 치킨' 등이다. 다리살과 안심 후라이드에는 생감자를 즉석에서 썰어 만든 생감자 칩을 제공해 고소함을 더했다. 치킨소스도 오리지널 소스,피클칠리,레드소스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해 고객 취향에 맞게 치킨요리를 즐길 수 있다.

치킨살을 고소한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 요리,매콤한 해물떡볶이,수제어묵탕,'숯불에 구운 닭발' 등 다양한 종류의 맞춤 안주도 이 가게의 강점이다.

지난해 12월 말 개장한 이 가게는 남성보다는 젊은 여성고객이 많은 편이다. 입소문만으로 단골을 확보해 76㎡(약 23평)짜리 점포에서 한 달 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박 대표는 "개점한 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하루 평균 매출이 130만원을 웃돌아 올 상반기 안에 하루 200만원 매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472-9689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