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불안한 국내 증시…美·中 투자, 늘려 볼까
국내 투자자들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해외 투자 자산을 줄인 경우가 많았다. 올해 초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이자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리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해외 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투자 자산의 30% 정도는 해외 자산을 들고 가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신흥국 시장 위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짰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선진국 시장인 미국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 상승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또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과 상품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과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신흥아시아 국가를 편입하고 원자재 펀드에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채권 중에서는 '딤섬본드'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지난해 홍콩 금융당국이 외국 기업에도 채권 발행을 허용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딤섬본드는 향후 위안화 평가절상 시 환차익을 같이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해외 투자 시에는 국내 투자에 비해 더 많은 리스크(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리비아에서 시작된 중동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 또 농산물 및 원유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인도 브라질 중국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환율 변동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환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