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적자 확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사범 석방 요구 시위 등 해외발 악재로 11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950대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특별히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만한 호재가 없어 다음주에도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건설,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은행 등 경기 민감주 내에서 낙폭이 과대한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날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데 이어 오늘도 5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지켰다"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져 증시는 다음주에도 조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 연기금, 개인 등이 증시가 빠질 때마다 매수에 나서고 있어 지수가 빠지더라도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증시는 경제지표의 연속성보다도 단기 이슈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다음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수들이 대거 발표되지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국의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현지시간 15일), 2월 주택착공지수(16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16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경기 민감주 중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곳에 매수세가 몰렸다가 다시 빠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은행 등 주요 업종 중 낙폭 과대주를 찾을 것"을 권했다. 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면 장기적으로 전기전자, 중국소비주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불안한 대외상황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돈이 채권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은행주,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판단되는 정보기술(IT)주 등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