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조정기에 접어 들었다. 국내 시장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로서는 해외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릴 만한 시기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해외투자 비중을 20~30%로 늘리되 투자하려는 국가 및 종목에 대해 충분히 연구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미국 중국 펀드 유망

유망 해외 펀드로 미국과 중국 관련 펀드를 꼽는 PB들이 많았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장은 "미국의 양적 성장,투자심리 개선,실업률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시장에 60%까지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이 유망하고 신흥 시장 중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송민우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팀장은 "중국의 경우 2분기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홍콩 주식형 펀드,중국 내수주 관련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오 팀장은 "농산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재 펀드가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며 "에너지 업종 펀드,천연자원 및 광업 펀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센터장은 "원자재는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투자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면 외환은행 야탑역WM센터 팀장은"미국 등 선진국과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신흥아시아 국가를 편입하고 원자재 펀드에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채권은 '딤섬본드'

채권 중에서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딤섬본드'를 꼽는 PB들이 많았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송 팀장은 "딤섬본드는 위안화로 발행되므로 향후 위안화 평가절상 시 환차익도 같이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본토의 위안화표시 채권 역시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시 딤섬본드 같은 해외채권을 매입하면 추가적으로 환차익을 기대 할 수 있고 해당 채권 통화의 절상에 따른 환차익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절대 금리 수준이 높은 인도 러시아 브라질 현지 통화 채권은 투자 가치가 있다"며 "다만 달러화로 발행된 신흥시장 채권은 미국 출구전략의 영향권에 있으므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직접 투자한다면 에너지주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한다면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 팀장은 "선진국 및 신흥시장 에너지 관련 주식이 유망하며, 특히 원유 시추 및 탐사 장비관련 업체 주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미국의 정보통신(IT) 산업 중 최근 신기술로 각광받는 클라우딩컴퓨터 관련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송 팀장은 "향후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의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홍콩의 손해보험 주식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리스크는?

해외 투자 리스크로 '중동사태'를 꼽은 PB들이 대다수였다. 김 센터장은 "리비아에서 시작된 중동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로 확산돼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센터장은 "중동지역의 불안한 상황 외에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확대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팀장은 "농산물 및 원유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인도 브라질 중국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투자전략] "해외투자 비중 20~30% 늘릴때…가장 매력적인 채권은 딤섬본드"
[해외투자전략] "해외투자 비중 20~30% 늘릴때…가장 매력적인 채권은 딤섬본드"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