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124.2원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중동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대한 재정 우려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장 중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과 네고물량 등에 상단을 가로막히며 오름폭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전일종가보다 5.2원 오른 112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128.2원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오름폭을 줄여갔다.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선제적으로 나오면서 상단을 가로막았다.

밤사이 중동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 거대 산유국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을 오름세로 이끌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유로화는 약세를,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던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유로화 약세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Aa1→Aa2, 부정적)한 게 이유가 됐다.

1124~1125원 부근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에 1122원까지 추가로 낙폭을 반납했다. 그러나 일부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에 거래 수준을 소폭 높인 채 장을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장 마감 전후 일본 강진 소식이 퍼지면서 엔달러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며 "지 원달러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대외 악재와 주말 유럽연합(EU) 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추가적인 이슈를 거치면서 다음주에도 1120원대 흐름을 이어갈 듯하다"며 "아래로는 1115원, 위로는 1135원선에서 넓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31%) 떨어진 1955.5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5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5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83.1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3813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