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이 불거진 후 다른 재외공관에서도 공금 횡령 · 불륜 · 비자 부정 발급 · 정보 유출 등과 같은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9년 9월 일본 니가타 총영사로 부임한 Y씨는 공금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본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외교부 출신의 Y씨는 니가타에서 근무하기 직전에는 '상하이 스캔들' 현장인 상하이 주재 부총영사로 근무했었다.

또 총리실이 2009년 태국 필리핀 하노이 광저우 등 동남아 4개 재외공관을 점검한 결과 일부 외교관이 공무원 신분인 후배들에게 공금을 사적으로 쓴 사례도 있었다. 재외공관에서 물의를 일으킨 뒤 공기업 이사로 임명돼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몽골대사관의 한 외교관은 2009년 현지 여성과 내연관계에 있다가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귀국한 뒤 지난해 2월 사직했고 불과 두 달 만인 그해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