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단기 직무능력향상(JUMP) 지원사업이 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격시행 첫해인 2009년 한 해 동안 5만2113명이,지난해에는 이보다 5000명(9.6%)가량 늘어난 5만7066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몸 값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케팅,회계,인사,생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훈련이 6월 말까지 이어진다.

◆점프(JUMP)로 나의 가치를 높인다

'중소기업 · 비정규직 근로자 단기직무능력향상(JUMP) 지원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비교적 시간을 내기 쉬운 주말과 야간시간대에 모듈식 단기직무능력 향상과정을 제공해 중소기업 근로자가 자기주도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듈형 훈련이란 근로자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개발,훈련로드맵을 구축하고 근로자 스스로 본인의 역량 수준을 진단한 뒤 본인에 맞는 강좌를 수강함으로써 스스로 경력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실시된다.

훈련대상자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제12조에 의해 규정된 우선지원 대상 기업의 근로자로 주로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하며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근로자나 대기업 근로자는 자기부담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훈련 분야는 9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참여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훈련 영역도 기존의 마케팅,회계,인사,생산관리 등 4개 영역에 영업,품질관리,총무,구매,무역 등 5개를 추가해 지난해부터 9개 영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교육 만족도 '5점 만점에 4.33점'

지난해 사업기간에는 당초 목표 훈련인원인 5만7000명을 초과하는 5만7066명을 달성했다. 훈련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지난해 훈련생을 대상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 정보망을 통해 실시한 훈련만족도 조사 결과 교육과정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교육과정의 전반적 만족도가 4.34점을 받았고 △교육목적과 내용의 일치성 4.32점 △교육훈련기간의 적정성 4.15점 △교재 구성 4.27점 △강사의 강의준비 4.45점 △강사의 전문지식 및 강의기법 4.42점 △강의실 환경 및 편의시설 4.36점 △업무수행능력에의 도움 정도 4.25점 △자기계발 도움 정도 4.33점 △교육진행 4.42점 등의 점수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공단이 지난해 말 26개 훈련기관이 실시한 교육훈련 이수자 1만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에서 종합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23점으로 나타났다. 평가항목별로 △자기계발 4.28점 △업무수행 4.11점 △강사관련 4.26점 △시설 관련 4.28점이었다. 훈련 직종별로는 무역이 4.33점으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 △영업 및 품질관리 4.25점 △회계 4.24점 △마케팅 및 인사 각각 4.23점 △구매 4.21점 △생산관리 4.18점 △총무 4.05점 등의 순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사업은 사업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33개 훈련기관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 및 선정을 거쳐 마케팅,회계,생산관리,인사분야에서 26개 기관이 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는 상반기 참여신청서 접수 결과 마케팅분야 등 9개 분야에서 한국생산성본부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등 31개 기관이 참여했다. 해당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총 15개 훈련기관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훈련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에 대해 실소요비용의 50%를 선지급하고 훈련종료 후 잔여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훈련기관은 큰 부담 없이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또 훈련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비율 이상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해 목표달성을 위한 동기를 유발한다.


◆4가지 분야별 세부과정 진행

중소기업 · 비정규직 근로자 단기직무능력 향상 지원 사업은 마케팅과 생산관리,회계,인사,영업,품질관리,총무,구매,무역 등 크게 9개 분야별로 진행된다.

마케팅 과정은 마케팅 이해와 리서치 방식 등을 다룬다. 리서치 방식은 산업 분석과 경쟁자 분석,소비자 분석,시장수요 예측 분석 등으로 나뉜다. 리서치 방식을 이해한 후 마케팅 전략기획방법을 배운다. STP(시장 세분화,표적 설정,포지셔닝)전략,4P(상품 · 가격 · 유통 · 판촉)전략,브랜드 전략 등을 배우고 최신 마케팅 유형도 다룬다. 마케팅 이후 성과관리,측정,평가방법 등도 알아본다.

영업 과정은 영업활동 계획수립,세일즈매너,커뮤니케이션 기술,상담 및 제안기술,협상력,채권관리 및 신용조사,고객관리,세일즈 리더십 등을 다룬다. 인사과정은 유지관리,채용관리,교육훈련,인사평가,임금 및 복리후생 분야를 배우는 것이다. 교육훈련 부문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4대 보험 관리에 대해서도 다룬다. 회계 과정에서는 회계 기초와 회계 순환과정,재무제표,세무회계,원가 관리회계,전산회계 등을 배운다.

생산관리 훈련코스는 수요예측과 생산계획 수립,공정 편성 등으로 구성된다. 또 설비관리,생산통제,재고관리,공정분석,작업 · 동작분석과 개선방식 등을 다룬다. 생산원가를 배우는 기회도 갖는다.

품질관리는 통계적 공정관리(SPC)와 품질검사실무,경쟁력있는 개선제안 실천방안 등을 배운 뒤 품질예방 관리를 위한 검 · 교정 실무와 품질보증활용 실무,사내표준화 활용과 실무,품질계획 수립을 위한 품질비용 활용방안을 학습한다. 구매는 구매시스템 활용과 자재 및 재고 관리,원가분석,구매계약 실무,협력업체 관리,시장분석,구매협상 등으로 구성된다.

총무는 기본적으로 총무일반 행정과 문서관리,보안관리를 강의한다. 이후 총무협상과 행사 및 의전,총무 기초법률,자산관리,총무기획 등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무역은 관련서류 작성을 시작으로 수출 · 입 통관실무,운송 및 보험 실무,무역 대금결제 실무,신용장 관리와 수출입 관세 실무,수출입 리스크 관리 등을 배우게 된다.

교육기관별로 세분화된 과정이 조금씩 다르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기관별로 직무 공통역량 프로그램도 있다. 인적 네트워크나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및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 개인별 관심사에 따라 선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