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쓰나미 강타] 재정적자 줄여야 할 판에…경제 자신감 상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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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 쇼크 불가피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일본 경제가 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단기적으로는 생산시설 파괴로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되고,장기적으로는 잇따른 대지진에 일본 국민들이 지쳐 투자와 재건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산 차질 불가피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1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진에 따른 생산시설 피해로 인해 산업생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프라이빗뱅킹의 아르주나 마헨다란 연구원은 피해 복구와 청소에도 엄청난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직접적인 피해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 신킨 애셋매니지먼트의 야마시타 고모미 애널리스트는 "지진 피해는 통상 몇 달 후에는 정상화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세가와 쓰요시 애널리스트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언급하며 "당시 지진이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도쿄 주변의 자동차 공장들과 원자력 발전소들이 멈춘 이유는 피해를 입어서가 아니라 안전 차원에서 정지한 것"이라며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진 지역인 센다이가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고 동북지방 전체는 6.4%에 불과하다"며 "피해지역이 대부분 농촌이어서 피해가 집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뢰 · 자신감 위축이 더 걱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GDP의 10%에 육박하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경제의 신뢰도에도 분명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줄리어스베어의 벤카트라만 나제스와란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변화와 부패 논란 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일본 경제를 낙관하던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대국 순위에서 지난해 중국에 밀린 일본이 최악의 지진 사태로 인해 자신감을 더욱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이 자국 내 투자를 꺼리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 자금을 해외로 들고 나가 투자하는 것)'가 만연했던 것이 이번에 더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생산 차질 불가피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1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진에 따른 생산시설 피해로 인해 산업생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프라이빗뱅킹의 아르주나 마헨다란 연구원은 피해 복구와 청소에도 엄청난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의 심각한 재정적자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직접적인 피해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 신킨 애셋매니지먼트의 야마시타 고모미 애널리스트는 "지진 피해는 통상 몇 달 후에는 정상화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세가와 쓰요시 애널리스트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언급하며 "당시 지진이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도쿄 주변의 자동차 공장들과 원자력 발전소들이 멈춘 이유는 피해를 입어서가 아니라 안전 차원에서 정지한 것"이라며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진 지역인 센다이가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고 동북지방 전체는 6.4%에 불과하다"며 "피해지역이 대부분 농촌이어서 피해가 집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뢰 · 자신감 위축이 더 걱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GDP의 10%에 육박하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경제의 신뢰도에도 분명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줄리어스베어의 벤카트라만 나제스와란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변화와 부패 논란 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일본 경제를 낙관하던 투자자들이 투자전략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대국 순위에서 지난해 중국에 밀린 일본이 최악의 지진 사태로 인해 자신감을 더욱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인들이 자국 내 투자를 꺼리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 자금을 해외로 들고 나가 투자하는 것)'가 만연했던 것이 이번에 더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