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지난 밤 뉴욕 주가가 상승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했으며 엔화 가치는 절상됐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그는 “역외 원·달러 환율과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또 “국제 신용평가사와 외국 투자은행들도 세계 경제가 일본 지진에 따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진이 계속되면서 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세계 3위 경제대국이고 한국과 연관성도 크다”며 “부품,소재,자본재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아울러 “물류,수송 등 수출에 관련된 사항도 문제가 없는지 현장에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차관은 “한국 기업의 수입 부품 재고와 반도체 등 수출품의 현지 재고는 충분히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지진 피해에 대한 구호 및 복구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경제부처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일본 지진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분야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