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수행원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12일 인천공항으로 급거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대통령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1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UAE로 가던 중 군산 서해 앞바다를 상공에서 8시40분쯤 기체에 이상을 발견,방향을 틀어 9시49분에 인천공항에 비상착륙했다.사고원인은 L2도어(비즈니스석 출입문)에 있는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 커버 장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내 브리핑에서 “외부공기 흡입구 에어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서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비행의 안전과는 관계가 없는 장치”라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100만분의 1이라도 기체 이상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회항해 바로 점검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전용기는 점검을 받은뒤 오전 11시 10분경 UAE로 다시 이륙,11시간 비행후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홍 수석은 점검 미비를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도 점검 비행을 했고 이틀 동안 철저하게 점검을 했지만 그런 불량이 생겼다”며 “공군 1호기 이지만 점검은 공군과 대한항공이 함께 하는 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항으로 일정이 4시간 가까이 늦어지게 됐다”며 “아크 부대 방문은 좀 늦더라도 충분히 일정을 소화할 수 있고 현지에서 장병들과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기체이상에 대해 항공 통제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완벽하게 정비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냐,언제쯤 떠날 수 있느냐”고 물었고 항공 통제관은 “바로 출발이 가능하다”고 하자,이 대통령은 “그럼 그렇게 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번에 회항한 ‘공군1호기’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기임차한 대통령 전용기다.대한항공 보잉 747-400 기종으로 지난 2010년 4월 미국 순방부터 투입됐다.이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 항공기를 번갈아 사용해 왔다.전용기 조종사는 이 기종을 몰아본 경험이 많은 대한항공 소속 기장이 맡고 있다.공군 승무원과 함께 대한항공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

현재 ‘공군 1호기’외에 3대의 소형 전용기는 각각 2,3,4호기로 분류돼 백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