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는 쌍용자동차가 2008년 2월 체어맨W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SUV로는 2005년 10월 액티언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쌍용차 부활의 명운이 걸린 이 차의 최고급 Classy 모델을 시승했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차였다. 한국차와 인연이 깊은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인 거장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개발에 참여한 덕분인지 디자인은 쌍용차 설명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2.0ℓ 디젤엔진이 기본 모델부터 최고급 모델까지 똑같이 적용된다. 코란도C를 위해 개량한 엔진으로 최고출력 181마력에 국내 저공해차 기준은 물론 유럽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도 충족하기 때문에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핸들링과 변속도 대체로 무난했다. SUV는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차량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어지간한 속도에선 연속 커브길에서도 매끄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때로 약간의 변속충격이 느껴졌지만 변속기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연비는 2륜구동 수동이 17.6㎞/ℓ,자동이 15.0㎞/ℓ다. 코란도C는 쌍용차 최초로 차체 껍데기와 엔진 등을 얹는 뼈대를 일체형으로 만든 모노코크 보디를 택했다. 연비효율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패밀리카로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6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ESP · 차가 미끄러지거나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전자식 액티브 머리받침대 등의 안전사양도 갖췄다.

디젤엔진 특유의 외부 소음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듯했다. SUV 특유의 남성미가 느껴진다는 반응과 다소 거슬린다는 반응으로 나뉠 수 있어 보였다. 다만 실내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일부 마감재는 가격 압박 때문인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라디에이터 그릴 내의 격자 무늬 디자인과 재질은 바꾸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