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 '질 분비물(냉)‘이다.

대부분 '가렵고 냄새가 난다' 정도인데, 이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 자주 생기는 증상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의 변화로 인해 여성들의 몸에 피로감이나 이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질염' 증상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정주 연세마리앤 여성의원 원장은 “질염은 여성들에게 있어 '감기' 같은 존재다”며, “그만큼 흔하게 찾아오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인데, 따라서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도 안 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지식 중 간혹 질염이 오직 성생활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나 피임약 복용, 지나친 질 세척, 그리고 호르몬 변화나 몸의 컨디션 등 성관계와 무관하게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원장은 “평소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속옷에 약간 묻어나는 정도인데, 분비물이 고름처럼 변하고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나면 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칸디다성 질염과 다른 하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다.

칸디다성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라는 곰팡이 균에 의한 질염으로 냉과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누렇거나 녹색의 냉과 함께 가렵고 성교통이 발생한다. 수영장이나 대중탕에서 감염이 되기도 하고 성관계로 인해 감염이 될 수도 있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냉 검사 후에 1~2주 정도 항생제 복용과 질정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생활 속 질염 예방법도 있다. ▲평소 질 분비물을 체크하고 이상이 생기는지 확인하고 ▲질염은 균에 의한 질환이므로 외성기 부위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속옷은 맨 살에 닿는 것이므로 되도록 면 소재를 입고 ▲스키니 진이나 팬티스타킹 등 꽉 끼는 옷을 자제, ▲외음부를 항상 청결히 하고 건조시키기 등의 예방법이다.

이 원장은 “질염 치료는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검진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간혹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를 하다 골반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 (kyj@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