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英윌리엄 왕자 휴양지…해변 기암괴석 핑크빛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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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개 섬나라 세이셸
유럽·중동 부호 최고급 휴양지
호화별장·요트 선착장 갖춰
6000그루 바다 코코넛 장관
수십만마리 거북이 행렬 감동
유럽·중동 부호 최고급 휴양지
호화별장·요트 선착장 갖춰
6000그루 바다 코코넛 장관
수십만마리 거북이 행렬 감동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정한 바닷가 풍경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 뜻밖에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이 먼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섬들은 대부분 화산섬이어서 산이 없는 반면,세이셸은 15억년 전 아프리카와 인도대륙이 분리되면서 생성된 섬이어서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과 바다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곳은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럭셔리 허니문, 축구선수 베컴의 결혼10주년 여행지로 유명세를 탔던 세이셸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가족휴양지로도 알려져 있다.
115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의 초미니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곳이 마에섬이다. 공항에서 빅토리아 시내로 진입하다보면 고급 리조트와 카페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산과 바다를 끼고 곳곳에 지어진 중동 부호들의 호화별장,수 백척의 요트들이 뒤엉켜 세계최고의 휴양지임을 실감케 해 준다.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프랄린섬은 본섬인 마에섬에서 경비행기로 5분,고속페리로 50분 거리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발레 드 메(5월의 계곡) 국립공원과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앙세 라지오 해변은 세이셸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에덴동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발레 드 메 공원에는 '에로틱 코코넛'이라고 불리는 6000여 그루의 코코 드 메르(바다의 코코넛) 군락지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인 코코 드 메르는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야자수나무에 열리는데 무게가 25㎏에 달한다.
생김새가 암나무 열매는 여인의 엉덩이를,숫나무 열매는 남성의 성기를 빼닮은 신비스런 열매로 세이셸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또 운이 좋으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세이셸의 크고 작은 화강암 섬들 가운데 가장 변화무쌍한 자태를 자랑하는 라디그 섬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던 이 섬의 소스 다종 해변 기암괴석들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빛과 회색을 오가는 파노라마를 연출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라디그 섬을 자전거로 한바퀴 둘러보는 2~3시간 코스도 매력적이다. 짙푸르게 우거진 야자수 숲을 달리다보면 산호모래가 깔린 순백색의 눈부신 백사장과 기암괴석, 액체로 된 에메랄드가 일렁이는 듯한 짙푸른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세계최고의 해변경치가 한 눈에 펼쳐진다.
유니언 농장의 평균수명 100세가 넘는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이도 이 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 희귀동물이다. 다 자라면 몸무게가 300㎏이 넘는 덩치를 자랑하지만 관광객들이 나뭇잎을 주면 받아먹으며 친근하게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한다.
마에섬에서 동쪽으로 55㎞ 떨어진 프리게이트 아일랜드는 세계각국의 VVIP를 위한 완벽한 피난처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시절 가족들과 머물렀던 곳. 인도양이 한 눈에 굽어보이는 아름다운 해변가 절벽위에 16개의 초특급 빌라들이 자리잡고 있다. 리조트에 자리한 2개의 레스토랑에서는 동아프리카와 전통 세이셸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세일보트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세이셸의 가장 북단에 자리잡은 버드 아일랜드는 4~10월 중에는 수 천 마리의 아프리카 새떼가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 238살 먹은 최장수 육지거북이인 에스메랄다가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해마다 11월께에는 해변으로 알을 낳으러 올라오는 거북이들이,1~2월에는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돌아가는 수 십만 마리 새끼거북이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 여행팁
인도양 서부에 있는 세이셸은 사이클론의 영향권 밖에 있어 1년 내내 여행하기 좋다. 해발고도가 낮은 산호섬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화강암섬,하얀 백사장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공항과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에섬의 인터아일랜드 선착장에서 리조트와 스파 및 해양레포츠시설들이 밀집돼 있는 프랄린섬 라디그섬 프리게이트섬을 잇는 쾌속 여객선을 이용해 섬들을 돌아볼 수 있다.
한국보다 5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세이셸루피(SR)로 1세이셸루피는 약 100원이다. 매일 항공기가 운항되는 두바이를 경유하면 편리하다. 두바이에서 4시간30분 걸린다. 주한세이셸관광청(02)6399-6927,www.seychellstour.co.kr
세이셸(아프리카)=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