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늘어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양국 간 무역분쟁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노조 지도자들과 만나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으로부터 저가 제품이 대량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경제성장에 필요한 1차 상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중국은 '잡동사니'만 브라질에 수출한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올해 카니발 축제 사이 브라질 시장은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수입제품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중국산 저가 제품이 브라질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원을 수출하는 대신 값싼 제품을 대거 수입,결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 브라질에 전파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5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교역품에서 자원을 제외하면 235억달러 적자다. 자원을 팔아 번 달러로 다시 중국 제품을 수입한 셈이다. '(중국에 대한) 자원 수출→달러 유입→자국 화폐 평가절상→제조업 분야 경쟁력 약화'의 악순환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3회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중국 정부에 이 같은 점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미국이 중국의 강관과 타이어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중국이 제기한 항소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