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3일 일본 강진이 국내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작년 일본 총수출에서 기계류(19.8%), 전자기기(17.6%), 승용차(11.7%), 운송장비(11.2%) 등 한국과 경쟁구도에 놓인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일본 강진으로 인한 수출 지연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훼손을 감안하면 한국 경쟁업체의 수혜가 분명해 해당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할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번 강진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기업의 피해는 세계 경쟁기업의 수혜로 이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995년 일본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되기까지 7개월가량이 걸렸다는 점에 비춰 경합업종 대체효과 고려 시, 국내 IT 등 수출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일본 수출 위축으로 한국이 입을 타격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대일본 수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전자전기제품이지만, 한국 전자전기제품 수출에서 대일본 비중은 5.0%에 불과하다"면서 "전자전기, 철강금속, 화학공업 제품의 경우 산업 전체가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고, 일본 경쟁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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