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수출 차종의 생산차질은 제한적이나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업종에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해외 판매 증가에 중장기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일본 전역에 76개의 완성차 조립 및 부품 생산거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중 17%의 제한적인 비중에 해당하는 13개 생산거점이 도쿄를 기준으로 북쪽과 동북부 해안 지역에 인접해 있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동북부 지역 자동차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도요타의 야리스, 싸이언 브랜드 등 소형차 수출이 주로 중단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혼다와 닛산의 경우 소형차 피트(혼다)와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중대형 주요 차량의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력 시장인 미국 판매의 경우 2010년 실적의 수출 차량 비중은 도요타가 32.8%, 혼다가 13.0%, 닛산이 32.4%로 모두 현지생산 차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수출 비중이 낮지는 않은 수준이다.

그는 "도요타 등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의 수출공급 차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부정적"이라며 "따라서 당장 현대차, 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 판매 증가 수혜가 직접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품질 등 구조적 악재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공급 불안정성에 따른 할인요인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추가적으로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반대로 현대차, 기아차 등의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개선세와 해외판매 증가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추가 지진 사태 여부, 도로, 항만 등 기간설비의 복구 지연 등으로 인해 남부 지역 공장 가동의 불안정이 지속될 지의 여부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종의 중장기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도요타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의 영업실적 회복 지연 또는 추가 훼손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 시장 투자심리 등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수급이 가동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국 등의 자동차 업종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