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4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론 낸드 쪽 부문에서 다소나마 우리나라 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이 증권사 최성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이번 지진 탓에 메모리 공장이 받은 피해는 극히 적기 때문에 생산 차질은 미미해 보인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D램 시장점유율 15%인 엘피다의 일본 히로시마 공장은 진원지로부터 약 1000km나 떨어져 있어 1300km 떨어진 삼성전자하이닉스 공장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또 마이크론의 니시와키 공장도 진원지로부터 800km 가량 떨여져 있어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낸드 세계 최대 생산량을 기록 중인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이 진원지로부터 600km 거리에 있어 비교적 가까웠으나, 직접적 피해는 상당히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일본의 물류 시스템이 부분적인 타격을 받아 낸드 현물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D램 보다는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기업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전세계 반도체의 13%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 본토 반도체의 수요가 감소하고, 핵심 비메모리 부품의 공급 또한 줄 수 있다"며 어디까지나 단기적 관점에서 이번 지진으로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