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변동성 확대 전망…日 강진 등 산재한 외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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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중동 사태, 그리스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하향 등 증시 변동성 요인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4일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2.45% 하락하면서 1950선까지 밀린 가운데 추가적인 외부변수가 불거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이 세계 금융시장 위기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국내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5년 이후 일본 대지진의 주가 영향력은 크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일본 지진 이후 증시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나타난 총 6번의 지진에 따른 증시 조정폭은 평균 1%, 기간은 3거래일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핵심산업은 대부분 도쿄 남부 및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도호쿠 북동부 지역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에 불과하고 전했다.
증권사별로는 다소 엇갈리지만 업계에선 일본 강진으로 화학, 자동차, 철강 등의 국내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공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돼 경쟁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일본 경쟁사의 설비 가동중단으로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순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 강진으로 인한 수출 지연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훼손을 감안하면 국내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주의 수혜가 분명해 해당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은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항공은 여객 감소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틸리티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피해 심각성에 따라 국제 원전도입 추세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외에 기존 악재들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지진 소식으로 묻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1일 '분노의 날'로 예고됐던 시위가 조용히 마무리됐고, 이에 12일 사우디 타다울 지수는 3%나 급등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5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등의 일정에 비춰 주식시장은 일본 강진보다는 국제 유가, 유럽 재정 위기, 미국 통화정책 등과 세계 경기 흐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 유가 흐름이 단기 고점을 확인했고, 유럽 재정 위기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란 요인 등에 비춰 이번주를 분기점으로 시장악재 요인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지수의 경로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이전 저점인 192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이중바닥형(W자형) 주가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너무 많은 악재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요동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도 "기존 악재는 완화되고 있고, 일본 지진영향이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업종에게는 반사이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현재 주식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14일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2.45% 하락하면서 1950선까지 밀린 가운데 추가적인 외부변수가 불거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이 세계 금융시장 위기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국내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5년 이후 일본 대지진의 주가 영향력은 크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일본 지진 이후 증시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나타난 총 6번의 지진에 따른 증시 조정폭은 평균 1%, 기간은 3거래일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핵심산업은 대부분 도쿄 남부 및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도호쿠 북동부 지역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에 불과하고 전했다.
증권사별로는 다소 엇갈리지만 업계에선 일본 강진으로 화학, 자동차, 철강 등의 국내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공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돼 경쟁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본부장은 "일본 경쟁사의 설비 가동중단으로 정유, 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순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 강진으로 인한 수출 지연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훼손을 감안하면 국내 정보기술(IT) 등 수출주와 철강, 화학 등 소재주의 수혜가 분명해 해당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상향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은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항공은 여객 감소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틸리티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피해 심각성에 따라 국제 원전도입 추세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외에 기존 악재들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지진 소식으로 묻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1일 '분노의 날'로 예고됐던 시위가 조용히 마무리됐고, 이에 12일 사우디 타다울 지수는 3%나 급등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5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등의 일정에 비춰 주식시장은 일본 강진보다는 국제 유가, 유럽 재정 위기, 미국 통화정책 등과 세계 경기 흐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 유가 흐름이 단기 고점을 확인했고, 유럽 재정 위기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란 요인 등에 비춰 이번주를 분기점으로 시장악재 요인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지수의 경로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이전 저점인 192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이중바닥형(W자형) 주가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너무 많은 악재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요동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도 "기존 악재는 완화되고 있고, 일본 지진영향이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업종에게는 반사이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현재 주식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