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4일 철강업종에 대해 대지진에 따른 일본 철강사들의 생산 차질로 철강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현대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동부에 위치한 신일본제철의 2개 제철소, JFE의 2개 제철소, 스미토모의 1개 제철소 등 총 5개 고로 제철소가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전기로 제강사인 동경제철의 1개 공장도 전기 공급이 끊겨 가동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6개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2250만톤으로 일본 연간 생산량의 약 22%를 차지하는 큰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열연과 후판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열연과 후판의 경우 일본 수입 의존도가 각각 57%와 44%로 높다"며 "앞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바게닝 파워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제철은 고로 1, 2기에서 열연 650만톤,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고 있고 동국제강은 후판 매출 비중이 64%에 달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일본,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일본에서 피해 복구를 위해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을 500억불로 가정하면 피해 복구 과정에서 철강 수요가 300만톤 가량 발생할 것이며 이는 일본의 연간 철강 생산량 대비 3%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철강사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감소로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철광석, 유연탄 등 철강 원재료 측면에서도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