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일본의 생산 차질로 정유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정유화학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동이 중단된 정유 설비는 전체 일본 설비의 25%, 아시아 정제설비의 4%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일반적으로 정유 공장의 경우 가동이 중단되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전력 수급도 여의치 않아 복구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일본 내수가 위축될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진보다 경제적 피해 규모가 컸던 95년 고베 지진 당시에도 일본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지진 이후 재건 노력으로 경제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은 위축돼 95~96년 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의 최 근접국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수입량의 약 90%를 공급하고 있어 일본의 공급 부족 분을 충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화학 공장의 생산 차질로 PX(파라 자일렌, 폴리에스터 원료), 합성 고무 등의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석유화학 제품 중 순 수출 비중이 큰 제품으로는 PX(일본 수출량이 전세계 수요의 9% 차지), 합성 고무(타이어 등의 원료, 4%), SM(스티렌 모노머,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원료, 6%), 아크릴로니트릴(아크릴 섬유,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원료, 5%) 등이 있다.

그는 "지금도 수급이 타이트한 PX는 일본의 생산 차질로 지속적인 스프레드 강세가 기대된다"며 "6월부터 PX 생산 규모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S-Oil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정제 마진 및 PX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큰 S-Oil, 합성고무 등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스페셜티 케미칼 매출 비중이 높은 LG화학, 생산 설비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는 호남석유를 최선호종목으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