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4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에 대해 일본 대지진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과 핵심 소재 국산화를 이룩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리지드 인쇄회로기판(PCB)와 같은 전자부품 업종, 주요 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장비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동북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조립 생산 공장이 많이 위치하고 있어 애플, 노키아 등 주요 완제품 업체들이 앞으로 재난 위험도가 큰 일본 부품 업체 비중을 구조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지진으로 소니는 미야기현 소재 공장 침수, 도호쿠 지방의 하드디스크와 블루레이 공장 조업 중단의 피해를 입었고 파나소닉은 센다이공장, 후쿠시마 공장, 코리야마 공장의 건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1위업체인 무라타의 미야기현과 도치기현 공장 3곳의 조업이 중단됐으며 캐논의 아오모리 공장, 도시바의 이와테현 시스템 LSI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관서 지방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어 D램과 낸드의 공급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