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은 남아 있는 치아의 개수가 몇 개인지도 모르고 치아상태가 불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류인철 서울대 치대 교수)는 오는 24일 '제3회 잇몸의 날'을 맞아 노인 209명을 대상으로 23개 항목에 걸쳐 설문한 결과 56%가 자신의 치아가 '불량'하다고 생각했고,63%는 '자신의 남아있는 치아 개수를 모른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신의 치아상태에 자신감이 있다는 비율은 단 20%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약 67%는 잇몸병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9%만이 '규칙적으로' 치과를 찾는다고 답했다. 89%는 '필요할 때만' 내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약 60%는 최근 1년간 치주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스케일링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고 아예 잇몸치료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비율도 약 31%에 달했다. 나머지는 6~12개월에 한 번(13%),3~6개월에 한 번(9%) 스케일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와 함께 학회가 6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파노라마 X-레이 촬영을 통해 구강상태를 검진한 결과 대구치(큰 어금니)는 4.8개,소구치(작은 어금니)는 5.7개,전치(앞니)는 9.6개가 남아 있었다. 성인의 평균 치아 개수는 대구치 8개,소구치 8개,전치 12개로 노인들은 각 부위마다 평균 2~3개씩 치아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승민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학회 공보실행이사)는 "잇몸병은 통증이 심하지 않고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불편감만 있는 경우가 많아 간과하기 쉽다"며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비 지급액 기준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치주질환 환자(연간 1311만명)가 가장 많아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 예방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진료비 기준으로 충치에 연간 6500억원,잇몸질환에 3500억원 등 총 1조원가량이 치과치료에 쓰이고 있고 건강보험 보장성 비율이 16% 선인 것을 감안하면 총 6조원이 치과치료에 지출된다"며 "20개 이상의 치아상실은 삶의 현저한 질적 저하를 가져오므로 비용절감과 씹는 행복을 위해 젊어서부터 잇몸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