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들이 주유비로 쓴 돈이 최고 9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25개 자치구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14일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단체장이 지출한 주유비는 동작구가 621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북구가 575만8840원으로 뒤를 이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이 '현장 행정'을 표방하고 지역 구석구석을 많이 찾아다녔기 때문"이라며 "구청 직원들과 함께 이동한 만큼 예산을 낭비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강동 금천 광진 도봉 관악 노원 은평 중랑 등 8개 구는 400만원대를 지출했다. 서초 종로 양천 동대문 영등포 서대문 구로 강북 용산 등 9개 구는 300여만원을,송파 강남 마포 성동 등 4개 구는 200만원대를 기름값으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강서구청장 주유비는 1위 동작구의 9분의 1 수준인 71만3337원에 불과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은 특별한 행사가 아닌 일반적인 업무를 보러 이동할 때는 구청장 전용차 대신 일반 업무용 차량을 타고 다닌다"고 전했다. 지난해 구청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던 중구는 이번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정보공개센터는 이와 함께 구청장 집무실 면적도 공개했다. 관악구청장 집무실이 112.18㎡로 가장 넓은 반면 송파구청장 집무실은 26.2㎡로 제일 좁아 4배 넘게 차이났다.

정보공개센터 측은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처를 공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금천 동대문 서대문구만이 사용일, 사용 목적, 금액, 결제방법 등 4개 항목을 공개했다"며 "업무추진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세밀하고 보편적인 공개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