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여파…금값 치솟고 유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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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 불확실" 안전자산 선호
"산업 수요 급감" WTI 5일째 뚝
"산업 수요 급감" WTI 5일째 뚝
"산업 수요 급감" WTI 연일 뚝일본 대지진이 국제 유가와 금값의 향배를 갈랐다. 직격탄을 맞은 일본 산업계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반면,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금값은 치솟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이날 국제 선물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92달러(1.69%) 하락한 111.9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도 전자거래에서 1.46달러(1.44%) 떨어진 99.70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3거래일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자거래 시장이긴 하지만 WTI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2주 만이다.
시장분석 전문 매체인 미국 마켓워치는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의 원유 수요가 단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 하락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아 사태가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차익 매물이 흘러나온 것도 가격 하락을 이끈 또 다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조너선 배럿 호주 코모디티브로킹서비스 이사는 "당초 사우디 시민 수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유혈사태가 우려됐던 지난 11일 '분노의 날'시위가 경찰의 삼엄한 단속으로 불발에 그치면서 안도감이 퍼진 반면,일본의 대재앙은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자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그러나 일본 대지진 여파가 장기적으로는 원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원자력 발전소 폭발이 중장기적으로는 발전용 연료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의 에너지 수입 증가는 국제 시장에 강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값은 연일 강세다. 이날 전자거래 시장에서 금 4월물 가격은 온스(28.35g)당 3.1달러(0.22%) 오른 1424.9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시장에서는 이날 한때 17달러(1.2%) 오른 143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