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한국형 원전 바람이 불도록 꼭 '명품'으로 만들 것이다. "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브라카 지역에서 한국형 원전 건설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김희광 한국전력 UAE원자력본부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말로 예상됐던 기공식이 늦어진 이유는 뭔가.

"이면 계약 등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양쪽 정상들의 일정 때문이지 다른 요인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

▼원전 수주액 가운데 100억달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고 해서 뒷말을 낳았다.

"모래 바람이 불고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열사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초의 한국형 원전 수출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그런데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니까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

▼야당에선 최종 계약서가 없다며 추가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쓸데없는 얘기다. 매달 일을 한 데 대한 대가를 받는다. 추가 계약과 이면 계약은 말도 안 된다. "

▼현장 근로자는 모두 몇 명인가.

"2000명가량 된다. 한국인 직원이 380명이고 나머지는 제3국 근로자들이다. "

▼공사는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나.

"근로자들의 임시 숙소는 거의 만들었다. 올해 중 기반 시설 상당 부분을 완공할 예정이다. 사무소도 거의 완료됐다. 내부 도로와 부지를 정비하고 있다. "

▼UAE와는 협조가 잘 되나.

"UAE는 한국과 정서가 비슷해 잘해주고 있다. 한국형 모델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

아부다비(UAE)=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