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데 주가는 4년째 1만원대 초반에서 제자리 걸음입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이 오히려 코리안리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67 · 사진)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박 사장은 "요즘 코리안리 주가를 보면 억울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순이익 목표가 1000억원이었는데 올 1월까지 이미 1194억원을 달성했다"며 "3월 말 결산을 마치면 1200억원 이상 순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 3월 결산 때 순이익(790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한 규모다.

박 사장은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인데 코리안리는 1.0배"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업계 평균 13.9배의 절반 미만인 6.2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이날 1만1200원으로 0.90%(100원) 상승 마감했다. 박 사장은 "일본 지진 관련 손실이 최대 56억원에 불과하고 초과분은 해외 재보험을 들어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잇따른 사고로 재보험료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향후 성장동력으로 생명보험과 중국시장을 꼽았다. 그는 "보험료 수입 중 생명재보험 비중을 현재 15%에서 2020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 평균 15%씩 고성장 중인 중국 재보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베이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정고시 14회로 재정경제부 공보관을 지낸 박 사장은 1998년 코리안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작년 5연임에 성공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