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주(駐) 벨기에 유럽연합(EU)대사에 안호영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이윤 전 정책기획국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재외공관장 20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수 중심의 인사가 무너지고 공관장이 차석(次席)으로 내려오는 등 연공서열이 파괴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윤 주 남아공 신임대사는 외무고시 16기로 현 남아공 대사의 기수(11기)보다 5년 후배로 외교부에서 '기수 파괴'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 스페인 대사에는 오대성 전 주 엘살바도르 대사가 발탁됐다. 본부 국장들이 '웰빙 공관장(미주 총영사 또는 유럽 공관장)'에 임명되던 관행도 사라졌다. 김은중 전 유럽국장은 주 우크라이나 대사에 임명됐다. 김해용 전 자유무역협정교섭국장은 주 미얀마 대사에,최종문 전 남아태국장은 주 스리랑카 대사에 임명됐다.

주 밀라노 총영사가 주 인도 공사에 임명되고,일부는 가급 공관장에서 나급 공관장으로 강등되는 등 그동안의 관행 파괴가 곳곳에서 나왔다. 외부 영입 인사는 주 벨라루스 대사에 임명된 강원식 관동대 교수와 주 쿠웨이트 대사에 임명된 김경식 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이다.

경기 · 서울 · 경복 · 경북고 등 4개 고교출신의 공관장 비율이 과거 33.6%에서 23.2%로 떨어졌다. 서울대 출신은 54.9%에서 44.2%로 낮아진 반면 외국어대 비율이 9.9%에서 18.6%로 높아졌다.

◆기타 재외공관장 인사(괄호안은 전직)

◇대사△아프가니스탄=안성두 (남아태국 심의관)△파푸아뉴기니=이휘진(조약국 심의관)△피지=정해욱(아 · 태경제협력 대사)△도미니카=박동실(주 이탈리아 공사)△베네수엘라=김주택(주 파라과이 대사)△에콰도르=정인균(지역통상국심의관)△콜롬비아=추종연(중남미 국장)△페루=박희권(주 유엔 차석대사)△루마니아=임한택(주 제네바 차석대사)△스웨덴=엄석정(주 헝가리 대사)△투르크메니스탄=안명수(주 인도네시아 공사)△짐바브웨=류광철(주 아제르바이잔 대사)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