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서쪽 바다에서 지진이 매일 한 차례씩 잇따르고 있다.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약한 지진이지만 3일 연속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기상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오후 2시47분 전남 신안 남서쪽 31㎞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12일 오전 8시15분에는 충남 태안 서격렬비열도 북북서쪽 50㎞ 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2.6의 지진이,13일 오전 3시12분에는 인천 서쪽 120㎞ 바다에서 2.3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진 규모가 3에 육박하면 민감한 사람들은 흔들림을 느낄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은 모두 해상에서 발생,감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한반도와 영해에서 한 해 평균 40~60회 안팎의 지진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흘 연속 지진은 흔치 않은 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개월 내내 지진이 한 번도 관측되지 않는 달도 많은데 이렇게 몰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현상을 일본 강진과 바로 연관짓기엔 이르다"며 "일본에서 관측되는 여진은 주로 북미판 위에서 발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안쪽에 위치해 있어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