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교 씨, 에이치앤티 경영권 탈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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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총서 등기이사 복귀 노려
큐앤에스 2대주주도 '이사' 요구
상장사 '경영권 표대결' 속출
큐앤에스 2대주주도 '이사' 요구
상장사 '경영권 표대결' 속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동원수산 주총(18일)에서 남매간 표 대결이 예정된 가운데 정국교 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티의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큐앤에스도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2대주주(18.93%)로 올라선 이연희 씨 측이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 인수에 나서 주목된다. 기업마다 현 경영진과 주주제안을 낸 측이 팽팽히 맞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 대표의 경영진 복귀 시도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에이치앤티에선 주가조작으로 징역형을 받았던 정국교 전 대표가 오는 29일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등기이사 복귀를 노린다. 정씨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국회의원 후보 재산등록을 빠뜨려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2009년 7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누락한 재산의 주요 부분은 바로 정씨가 에이치앤티 대표로 있던 2007년 주가조작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정씨는 2007년 4월부터 에이치앤티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시를 낸 후 주가가 오를 때 지분을 팔아 400억원대 차액을 챙겼다. 법원은 작년 4월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86억원을 선고했다.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은 정씨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작년 말까지 확정된 배상액만 정씨 213억원,회사 측이 90억원에 이른다. 에이치앤티는 작년 영업이익이 2억원 흑자 전환했지만 손해배상액을 선반영해 순손실이 169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자기자본(112억원)을 150%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169억원)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정씨는 2008년 총선 직전 현 대표인 조서현 전 삼성전자 상무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당시 정씨 측은 기업혁신과 효율적 경영관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직을 잃자 자신이 주가 조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회사에 복귀하려는 것이다.
현 경영진이 가진 지분은 없다. 조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48만여주를 보유 중이지만 행사일이 주총 하루 전이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회사 측은 "현재 공시로 나온 부분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했다. 결국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단합하지 않는 이상 정씨가 경영진으로 복귀하게 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표 대결
오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큐앤에스에선 최대주주(현 경영진)와 2대주주 간에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대주주 이연희 씨 측은 작년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8.93%까지 높였고,이번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최웅수 이사(최대주주) 자리에 자신 등 11인을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최대주주 측은 작년 10월 말까지 지분율이 21.0%에 그쳤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 중이던 이효석 씨를 작년말 BW를 행사하도록 유도해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다. 최 이사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7.08%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주주제안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한 상법(제363조2)상 제도다. 상장사의 지분 1% 이상을 6개월 넘게 보유한 주주(비상장사는 지분 3% 이상)는 이사선임,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주총에서 논의하도록 회사 측에 제안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제안이 법령 · 정관에 위반되지 않으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주주 제안자는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을 설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큐앤에스도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2대주주(18.93%)로 올라선 이연희 씨 측이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권 인수에 나서 주목된다. 기업마다 현 경영진과 주주제안을 낸 측이 팽팽히 맞서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 대표의 경영진 복귀 시도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에이치앤티에선 주가조작으로 징역형을 받았던 정국교 전 대표가 오는 29일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등기이사 복귀를 노린다. 정씨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국회의원 후보 재산등록을 빠뜨려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2009년 7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누락한 재산의 주요 부분은 바로 정씨가 에이치앤티 대표로 있던 2007년 주가조작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정씨는 2007년 4월부터 에이치앤티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시를 낸 후 주가가 오를 때 지분을 팔아 400억원대 차액을 챙겼다. 법원은 작년 4월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86억원을 선고했다.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은 정씨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작년 말까지 확정된 배상액만 정씨 213억원,회사 측이 90억원에 이른다. 에이치앤티는 작년 영업이익이 2억원 흑자 전환했지만 손해배상액을 선반영해 순손실이 169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자기자본(112억원)을 150%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169억원)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정씨는 2008년 총선 직전 현 대표인 조서현 전 삼성전자 상무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당시 정씨 측은 기업혁신과 효율적 경영관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직을 잃자 자신이 주가 조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회사에 복귀하려는 것이다.
현 경영진이 가진 지분은 없다. 조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48만여주를 보유 중이지만 행사일이 주총 하루 전이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회사 측은 "현재 공시로 나온 부분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했다. 결국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단합하지 않는 이상 정씨가 경영진으로 복귀하게 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표 대결
오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큐앤에스에선 최대주주(현 경영진)와 2대주주 간에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대주주 이연희 씨 측은 작년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8.93%까지 높였고,이번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최웅수 이사(최대주주) 자리에 자신 등 11인을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최대주주 측은 작년 10월 말까지 지분율이 21.0%에 그쳤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 중이던 이효석 씨를 작년말 BW를 행사하도록 유도해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다. 최 이사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7.08%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주주제안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한 상법(제363조2)상 제도다. 상장사의 지분 1% 이상을 6개월 넘게 보유한 주주(비상장사는 지분 3% 이상)는 이사선임,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주총에서 논의하도록 회사 측에 제안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제안이 법령 · 정관에 위반되지 않으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주주 제안자는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을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