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5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으로 일본 전체 정유설비의 31%가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코스모오일과 JX닛폰 공장은 3일 이상 화재가 지속돼 치명적인 설비 파손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 외 다른 설비들 또한 전력과 설비안전 등의 문제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등으로 인해 전력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부족한 전력을 화력발전 생산 증대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여 경유나 벙커C유 등의 수입이 특히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역내 석유제품 수익 확대가 예상되고, 이는 역내 정제마진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정유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일본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져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정유설비 쪽 트러블로 석유화학의 원료 조달이 불안해진데다 전력 수급이 좋지 않고, 설비 안정성 문제까지 발생해 일본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지진 이후 일본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에틸렌 기준 일본 생산능력의 약 23%인 연간 총 180만여 t 설비가 가동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에틸렌 이외에도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다수의 연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일본의 설비 트러블 탓에 전일 파라자일렌(PX)가 t당 1761달러가지 올라 지진 발생 이후 이틀간 161.5달러 폭등했다"며 "에틸렌 등 다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기존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동이 미미했으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