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잘 찾아보면 입지와 주거 환경이 좋은 단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규모로 개발돼 교통과 학군 ·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수도권 택지지구,신도시,경제자유구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분양가까지 싸다면 금상첨화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317만원으로 100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미분양이라 건설사가 분양가를 할인해주거나 중도금을 무이자로 해주는 등 각종 혜택이 있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아래인 아파트도 많아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미분양은 팔리지 않은 이유가 있는 만큼 자신의 상황과 이유를 비교해보고 골라야 한다는 주의점은 있다"고 조언했다.

◆한강신도시 미분양 3.3㎡당 900만원대

김포한강신도시는 대부분 대단지로 주변에 상가가 배치돼 있고,버스 정거장 등이 생기기 때문에 생활에 편리하다.

김포도시개발공사의 김포 한강신도시 Ab-14블록이 대표적이다. 2009년 10월 분양했고 쌍용건설,한화건설,계룡건설산업 등 중견 건설사 이상이 시공을 맡았다. 109~114㎡(이하 공급면적) 1474채로 구성됐고 이 중 109~110㎡ 140여채가 남아 있다. 분양가는 3.3㎡당 958만~982만원이며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다. 닥터아파트 측은 이곳이 한강신도시 중 장기지구와 가장 인접해 지구 내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대림산업의 Ab-1블록(108~111㎡ 1167채)과 현대건설의 Ab-7블록(109~113㎡ 1382채)도 아직 절반가량이 안 팔리고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분양가는 3.3㎡당 각각 915만~939만원,912만~922만원 선이다. 중심상업지구와 가깝고,주변에 학교도 들어설 계획이다.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빌릴 수 있다.

호반건설이 2009년 12월 분양한 Aa-7블록(82~83㎡ 1584채)도 8%가량인 120여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 6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905만~938만원이다. 중도금의 60%는 이자를 입주시 내도 된다.

◆택지지구 남양주 진접 · 파주 당동 관심

최근 분양이 잇따라 이뤄진 남양주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있다. 별내지구에서 동쪽으로 5㎞가량 떨어진 진접지구에서 신안이 작년 2월 분양한 2340채의 두 단지에 40여채 정도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모두 수요가 많은 113㎡(전용 85㎡ 이하)다. 분양가는 3.3㎡당 769만~781만원으로 최근 별내지구 분양 단지들보다 3.3㎡당 400만원가량 저렴하다. 국도 47번과 국지도 86번 등 서울까지 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파주시 문산읍 당동지구 5-2블록에서도 60여채가 미분양 물량이다. 5-2블록에 111~115㎡ 411채,6블록에 110~114㎡ 320채 두 단지다. 모두 전용면적으로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741만~764만원이다.

평택시 청북지구 5블록에서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분양해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114~115㎡ · 640채 규모)는 230여채가 주인이 없다. 분양가는 3.3㎡당 611만~614만원이며 인근 평택오성 산업단지가 조성돼 직장인들이 주요 수요층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김포시 양곡지구 B-1블록에서 분양한 345채 규모의 단지(113~114㎡)에도 110여채가 남아 있으며 인천 서창2지구 7블록에서 분양한 1196채(78~157㎡)도 중대형 평형을 위주로 240여채가 미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김포 양곡지구가 3.3㎡당 834만원 선이며,서창 2지구가 800만~854만원이다.

◆영종하늘도시도 미분양 소량 남아

경제자유구역에도 미분양 물량이 꽤 된다. 송도 · 청라가 3.3㎡당 1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보이고 있어 영종하늘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장점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A45블록에서 2009년 10월 분양한 110~112㎡ 1628채 단지에 300채가량이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994만원으로 1000만원 아래다.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고 단지 앞에 영종 브로드웨이가 조성될 계획이다.

한양도 영종하늘도시 A36블록에 80~85㎡ 1304채를 2009년 10월 분양했는데,40채 정도가 미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989만~997만원이다.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예정돼 있다.

우미건설 역시 영종하늘도시 A30블록에 분양한 1287채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소량 남아 있다. 분양가는 3.3㎡당 980만~998만원이며,남쪽으로 송산 생태공원과 인천대교가 가깝고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