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폭발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4% 이상 폭락하며 1900선마저 내줬다.

15일 오후 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80.22포인트(4.07%) 내린 1891.01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이날 지수는 한때 198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소식이 잇따르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후 4% 이상 낙폭을 확대, 1882.09까지 주저 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재차 낮췄다.

장 초반 '사자'를 외치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668억원 '팔자'를 외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57억원, 2303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273계약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1941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모든 업종이 급락하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은 10% 가까이 폭락하고 있고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유통 운수창고 업종은 4~6% 급락세다. 화학 전기전자 업종도 3~4%씩 떨어지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주를 찾는 모습이었지만 국내 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일본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 원조 등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바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보다 일본 지진 피해와 관련된 노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