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日 원전發 급락]1880선 저점? 증권가 저가매수 vs 관망 의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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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폭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17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4%대 급락하는 후폭풍을 맞았다. 증권업계에선 이날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대비해 관망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우선 일부 전문가들은 심리적 공포로 장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기 때문에 과매도권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날 장중 밀렸던 코스피지수 1880선이 저점이란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선 이하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0배, 9.1배 수준으로 이는 금융위기가 터졌거나 더블딥(이중침체)이 왔을 때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1950선 아래인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국경제도 위기를 겪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경제가 망가질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때란 분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인플레이션 영향력에 무게를 두고 3월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을 1880으로 설정했다"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880선에서 30여분 만에 30포인트 이상 올랐고, 변동성이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려갈 때 급하게 내려갔기 때문에 오를 때도 급하게 오를 수 있고, 기술적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설명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기관과 개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지수를 다시 1900선위로 끌어올린 것을 보면 과거 단기적인 이벤트 종료 이후 반등세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의 하단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전해지지 않는다면 오늘 장중 최저치로 밀렸던 1880선 하단을 일단 저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원전 폭발 사태 추이에 따른 증시 추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지진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바닥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천재지변 등 악재는 증시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미치고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일본 대지진은 원전 폭발 등이 불거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현 시점은 (저가 매수 전략을 위해) 주식을 매수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도 "일본의 원전 폭발 사고로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장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원전과 관련돼 확산되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95년 고베 지진 당시에도 국내 증시가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받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베 지진 당시에도 피해 규모 등이 드러나기 시작한 2~3일후부터 국내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우선 일부 전문가들은 심리적 공포로 장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기 때문에 과매도권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날 장중 밀렸던 코스피지수 1880선이 저점이란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선 이하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0배, 9.1배 수준으로 이는 금융위기가 터졌거나 더블딥(이중침체)이 왔을 때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1950선 아래인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한국경제도 위기를 겪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경제가 망가질 정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때란 분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인플레이션 영향력에 무게를 두고 3월 코스피지수 밴드 하단을 1880으로 설정했다"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880선에서 30여분 만에 30포인트 이상 올랐고, 변동성이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려갈 때 급하게 내려갔기 때문에 오를 때도 급하게 오를 수 있고, 기술적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는 설명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기관과 개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지수를 다시 1900선위로 끌어올린 것을 보면 과거 단기적인 이벤트 종료 이후 반등세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수의 하단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추가적인 악재가 전해지지 않는다면 오늘 장중 최저치로 밀렸던 1880선 하단을 일단 저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원전 폭발 사태 추이에 따른 증시 추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지진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바닥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천재지변 등 악재는 증시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미치고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일본 대지진은 원전 폭발 등이 불거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현 시점은 (저가 매수 전략을 위해) 주식을 매수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도 "일본의 원전 폭발 사고로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장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원전과 관련돼 확산되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95년 고베 지진 당시에도 국내 증시가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받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베 지진 당시에도 피해 규모 등이 드러나기 시작한 2~3일후부터 국내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