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방향 바뀌어 낙진 온다” 헛소문 급속 유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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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후쿠시마 2호기 폭발.바람 방향도 한국쪽으로 바뀜.가급적 24시간동안 실내에 머물러 있고 창문도 닫을 것.비가 온다면 절대 맞지 마세요.주변에도 전달해주세요.목과 피부도 최대한 드러내지 마세요.이르면 오늘 오후 4시에 한국에 올 수 있다고 합니다.”
15일 한반도 주변 바람 방향이 바뀌어 일본 열도에서 분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이때문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고 마스크,여과지,손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서풍 또는 북서풍이 다소 강하게 불고 있으며 16일에도 바람 방향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전문가들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과 화산재 등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하고 있다.우리나라가 편서풍(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방은 지표면에서 3~5㎞ 떨어진 대기 상층에서 계절에 관계 없이 강한 편서풍이 분다.이 때문에 일본 상공에 떠오른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동진(東進)한다.
지표면에서는 계절에 따라 바람 방향이 바뀐다.그러나 봄철에는 주로 서풍이 불고 있어 당분간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긴 어렵다는 분석이다.오용해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큐슈 신모에다케산(山)이 올 1월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계속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화산재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 동풍이 많이 부는 가을철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기상청은 그래도 낙진이 우리나라를 덮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지표면 바람은 수시로 바뀔 수 있지만 대류의 큰 흐름인 편서풍을 거스르긴 어렵다”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일본 북동부에서 화산이 분출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심한 동풍이 부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제주나 부산 정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이 루머가 찌라시처럼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유포된 점에 비춰볼 때 ‘작전세력’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내놓고 있다.
현재 풍속과 풍향,그리고 향후 48시간 내 예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또는 기상콜센터(전화 1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5일 한반도 주변 바람 방향이 바뀌어 일본 열도에서 분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이때문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고 마스크,여과지,손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서풍 또는 북서풍이 다소 강하게 불고 있으며 16일에도 바람 방향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전문가들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과 화산재 등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하고 있다.우리나라가 편서풍(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방은 지표면에서 3~5㎞ 떨어진 대기 상층에서 계절에 관계 없이 강한 편서풍이 분다.이 때문에 일본 상공에 떠오른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동진(東進)한다.
지표면에서는 계절에 따라 바람 방향이 바뀐다.그러나 봄철에는 주로 서풍이 불고 있어 당분간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긴 어렵다는 분석이다.오용해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큐슈 신모에다케산(山)이 올 1월에 이어 지난 13일부터 계속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화산재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 동풍이 많이 부는 가을철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기상청은 그래도 낙진이 우리나라를 덮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지표면 바람은 수시로 바뀔 수 있지만 대류의 큰 흐름인 편서풍을 거스르긴 어렵다”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일본 북동부에서 화산이 분출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심한 동풍이 부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제주나 부산 정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이 루머가 찌라시처럼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유포된 점에 비춰볼 때 ‘작전세력’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내놓고 있다.
현재 풍속과 풍향,그리고 향후 48시간 내 예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또는 기상콜센터(전화 1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