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한 르노자동차의 전기자동차 개발프로젝트 기밀 유출 사건은 사내 보안책임자의 조작 사기극으로 판명났다. 카를로스 곤 회장(사진)은 기밀 유출 혐의로 잘못 해고한 임원 3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르노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곤 회장과 파트리크 펠라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날 이사회에서 잘못 해고한 임원 3명에게 개인적으로,또 회사 이름으로 사과하면서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곤 회장이 이들을 만나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그러나 펠라타 COO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곤 회장은 프랑스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 위기를 가중시키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대신 본인과 펠라타 COO,다른 관련된 임원들이 지난해 받은 보너스와 올해 받을 스톡옵션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파리검찰은 르노차의 보안부서 2인자인 도미니크 제브레이를 구속했다. 지난 1월 초 신규 개발한 전기차 기밀 유출 의혹을 만들어낸 뒤 유령 정보원 매수와 내부 조사 등의 명목으로 총 31만유로(4억8000만원)를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당초 기밀 유출 관련자들로 지목돼 해고당했던 르노차 전 임원 3명은 아무런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처음 불거졌을 때 프랑스 언론들이 배후에 중국 회사가 있다고 보도,국가 간 산업스파이 의혹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피가로는 중국 회사가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의 은행 계좌로 관련 임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