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소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지수 500선이 붕괴됐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4포인트(2.69%) 급락한 489.44로 장을 마감,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500선 아래서 장을 마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날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초반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잇따른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키운 지수는 한때 469.20까지 밀려났다.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이 닷새째 '팔자'에 나서 17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억원, 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비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엔터테인트먼트사 에스엠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출판·매체복제가 5% 가까이 폭락했고, 일반전기전자 정보기술(IT)부품, IT 하드웨어 등도 3∼4% 급락했다.

CJ오쇼핑을 제외한 시총 상위 1∼10위 종목들이 모두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코스닥시장의 내진설계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탔다. AJS, 유니슨, 삼영엠텍이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한 반등에 나섰던 여행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모두투어가 4% 넘게 밀렸고, 하나투어는 0.52% 상승 마감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일본시장 하락 여진과 원전 충격에 주가흐름이 1차적으로 단기 투매권을 형성 중"이라면서도 "이날 하락이 단기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매적 성격의 낙폭과대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도 코스닥시장에선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한가 18개 등 829개 종목이 밀렸고, 상승 종목은 상한가 15개 등 165개에 불과했다. 3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