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흔들리던 日총리, 지진 복구로 지지율도 복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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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대책본부 진두지휘
요미우리 "정치행보" 비판도
요미우리 "정치행보" 비판도
"국민 여러분들은 일본 정부를 믿고 침착하게 행동해 달라."
일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난 지난 11일.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지진 발생 한 시간 반 만에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2시간10분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발빠른 대응이었다. 회색 점퍼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온 그의 표정은 비장했다. 10분간 가진 회견에서 그는 '와레와레(우리)' '데키루(할 수 있다)'란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하나된 일본을 강조했다. 대지진 후 닷새째가 되면서 간 총리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추락과 역대 최저 지지율 등 간 총리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악재를 이번 사고로 완전히 극복할지가 관심사다.
벼랑 끝에 선 간 총리는 지진 복구 리더십을 통해 정권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한 사고 현장을 헬기를 타고 방문하는 등 '현장 스킨십'도 보였다. 지진 발생 이튿날엔 자위대 병력의 절반 수준인 10만명을 피해 지역에 보내기 시작했다.
간 총리의 행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일단 "재해에 임하는 총리의 모습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믿을 수 있는 계기를 줬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 총리가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정권의 실패를 참고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정부의 어설픈 대응에 1996년 무라야마 총리를 중심으로 한 사민당과 자민당,사키가케의 연립정권은 붕괴됐다.
도쿄 일대를 중심으로 14일부터 시작된 '계획정전(제한송전)' 일정도 간 총리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렌호 절전계발(啓發)담당상 등 측근을 연일 언론 전면에 등장시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15일 "간 총리가 모든 것을 지시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건이 늦게 발표됐다"며 "지진 피해를 얼마나 빨리 복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일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난 지난 11일.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지진 발생 한 시간 반 만에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2시간10분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발빠른 대응이었다. 회색 점퍼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온 그의 표정은 비장했다. 10분간 가진 회견에서 그는 '와레와레(우리)' '데키루(할 수 있다)'란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하나된 일본을 강조했다. 대지진 후 닷새째가 되면서 간 총리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추락과 역대 최저 지지율 등 간 총리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악재를 이번 사고로 완전히 극복할지가 관심사다.
벼랑 끝에 선 간 총리는 지진 복구 리더십을 통해 정권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한 사고 현장을 헬기를 타고 방문하는 등 '현장 스킨십'도 보였다. 지진 발생 이튿날엔 자위대 병력의 절반 수준인 10만명을 피해 지역에 보내기 시작했다.
간 총리의 행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일단 "재해에 임하는 총리의 모습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믿을 수 있는 계기를 줬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 총리가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정권의 실패를 참고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정부의 어설픈 대응에 1996년 무라야마 총리를 중심으로 한 사민당과 자민당,사키가케의 연립정권은 붕괴됐다.
도쿄 일대를 중심으로 14일부터 시작된 '계획정전(제한송전)' 일정도 간 총리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렌호 절전계발(啓發)담당상 등 측근을 연일 언론 전면에 등장시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15일 "간 총리가 모든 것을 지시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건이 늦게 발표됐다"며 "지진 피해를 얼마나 빨리 복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