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原電공포 확산] "3개월이면 부품 재고 바닥"…대기업 60% '위기 상황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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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요기업 긴급 설문
92% "복구에 3개월 이상"
대체 수입선 확보에 총력
여행ㆍ유통ㆍ항공업 큰 타격
92% "복구에 3개월 이상"
대체 수입선 확보에 총력
여행ㆍ유통ㆍ항공업 큰 타격
"일본 대지진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리도 부품 조달 및 생산,경영계획 달성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올해 사업계획 수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설문에 응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을 요약하면 이렇다. 대지진과 쓰나미 후유증이 원전 폭발과 도쿄증시 폭락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면서 기업들의 긴장감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이후 부품 조달 차질 우려"
이번 대지진으로 아직 큰 피해를 본 대기업은 거의 없었다. 26개 기업 중 18곳(69.2%)은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했고 5곳(19.23%)은 '경미한 피해를 봤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일본 산업계의 피해 복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자칫 국내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4개 기업(92.3%)은 '일본 산업계가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1~2개월 내 또는 2~3개월 안에 복구할 것이란 답변은 각각 1곳(3.85%)에 불과했다.
문제는 일본 산업계의 복구 지연으로 국내 기업들도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26곳 중 11곳(42.3%)은 일본산 부품 · 소재 · 장비 등이 3개월 이상 공급이 안 될 경우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A기업 관계자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의 어떤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언제 복구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기업별로 많게는 수천,수만의 부품을 조달해 제품을 만드는데 일본 산업계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생산 차질로부터 자유로울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대다수(88.4%)가 일본 외 대체 수입처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답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경영계획 차질 불가피"
일본 대지진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선 대기업들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절반인 13개 기업(50%)은 '경영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7개 · 26.92%)거나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6개 · 23.08%)고 응답했다.
상당수 대기업들은 연초 세웠던 사업계획도 수정하거나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유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급변하고 있고 리비아 바레인 사태 등 중동의 정정불안까지 겹친 가운데 최근 일본의 대지진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연초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부분 수정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모두 7곳으로 전체의 26.92%에 달했다.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 기업도 8곳(30.77%)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비상경영에 나섰거나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기업(26.92%)은 이미 위기상황실 등 비상조직을 가동하고 있고,9개 기업(34.92%)이 비상조직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많이 받을 업종(복수응답)으로 여행 · 숙박업(23.40%)을 첫 손가락에 꼽았고 유통 · 무역업(20.21%) 항공(17.02%) 전자 · 전기 및 부품(13.83%) 자동차(10.6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또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해선 배럴당 평균 100.16달러 선을 점쳤다. 2곳(7.69%)은 올해 배럴당 평균 110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고 10곳(38.46%)은 100~11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원 · 달러 환율은 평균 1107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이 1134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열/김현예 기자 mustafa@hankyung.com
◆ 설문 참여 기업 명단(가나다 순)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롯데백화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신세계 에쓰오일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력 한화케미칼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호남석유 CJ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OCI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설문에 응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을 요약하면 이렇다. 대지진과 쓰나미 후유증이 원전 폭발과 도쿄증시 폭락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면서 기업들의 긴장감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3개월 이후 부품 조달 차질 우려"
이번 대지진으로 아직 큰 피해를 본 대기업은 거의 없었다. 26개 기업 중 18곳(69.2%)은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했고 5곳(19.23%)은 '경미한 피해를 봤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일본 산업계의 피해 복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자칫 국내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4개 기업(92.3%)은 '일본 산업계가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1~2개월 내 또는 2~3개월 안에 복구할 것이란 답변은 각각 1곳(3.85%)에 불과했다.
문제는 일본 산업계의 복구 지연으로 국내 기업들도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26곳 중 11곳(42.3%)은 일본산 부품 · 소재 · 장비 등이 3개월 이상 공급이 안 될 경우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A기업 관계자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의 어떤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언제 복구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기업별로 많게는 수천,수만의 부품을 조달해 제품을 만드는데 일본 산업계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생산 차질로부터 자유로울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대다수(88.4%)가 일본 외 대체 수입처를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답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경영계획 차질 불가피"
일본 대지진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선 대기업들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절반인 13개 기업(50%)은 '경영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7개 · 26.92%)거나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6개 · 23.08%)고 응답했다.
상당수 대기업들은 연초 세웠던 사업계획도 수정하거나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유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급변하고 있고 리비아 바레인 사태 등 중동의 정정불안까지 겹친 가운데 최근 일본의 대지진까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연초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부분 수정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모두 7곳으로 전체의 26.92%에 달했다.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 기업도 8곳(30.77%)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비상경영에 나섰거나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기업(26.92%)은 이미 위기상황실 등 비상조직을 가동하고 있고,9개 기업(34.92%)이 비상조직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많이 받을 업종(복수응답)으로 여행 · 숙박업(23.40%)을 첫 손가락에 꼽았고 유통 · 무역업(20.21%) 항공(17.02%) 전자 · 전기 및 부품(13.83%) 자동차(10.6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또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해선 배럴당 평균 100.16달러 선을 점쳤다. 2곳(7.69%)은 올해 배럴당 평균 110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고 10곳(38.46%)은 100~11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원 · 달러 환율은 평균 1107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이 1134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열/김현예 기자 mustafa@hankyung.com
◆ 설문 참여 기업 명단(가나다 순)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롯데백화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신세계 에쓰오일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전력 한화케미칼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호남석유 CJ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OCI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