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뱅 "목표는 세계 50대 은행"] (3) 스페인 산탄데르 '소매금융', 캐나다 RBC '자산관리'…강점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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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성공하려면
글로벌 50대 은행 대부분은 다른 금융회사와의 인수 · 합병(M&A)을 통해 성장해 왔다. 그러나 단순히 M&A를 통해 규모를 키운다고 해서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쓰러졌던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 와코비아은행 등은 '대마불사'란 말이 얼마나 헛된 구호에 불과한지 잘 보여준 사례다.
반면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은 금융위기 때 오히려 공격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금융전문잡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산탄데르 은행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소매금융'이란 한우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M&A 전략도 철저히 소매금융에 맞춰졌다. 언어 · 문화적 유사성이 강한 남미 지역에 주로 진출한 것도 소매금융 분야에 특화하는 산탄데르 은행만의 글로벌화 전략 때문이었다.
1857년 스페인 북쪽의 항구도시 산탄데르에서 출발한 산탄데르 은행은 1980년대 말까지 스페인 국내 6위의 조그만 은행에 불과했다. 산탄데르는 1994년 전기를 맞는다. 당시 국내 1위이던 바네스토 은행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스페인 금융 당국이 나서 부실을 정리하고 경매에 부쳤다. 산탄데르는 이를 인수하면서 스페인 1위로 부상했다.
이후 산탄데르는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으로 눈을 돌린다. 1997년 아르헨티나의 리오은행을 시작으로 50여개를 사들였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영국 얼라이언스 앤드 레이세스터(A&L)은행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1985년 2억유로였던 순이익은 지난해 81억유로로 40배 커졌다.
캐나다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RBC는 2001년 글로벌 순위가 44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위로 10위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2000년과 2001년 각각 미국 금융회사인 데인 로셔 웨슬스와 센추라 은행 등을 인수했다. 이후 자신들의 강점인 자산관리를 앞세워 그룹 차원의 통합마케팅을 실시하는 전략을 썼다.
세계순위 5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HSBC는 소매영업을 중심으로 미국 및 유럽에 진출한 후 1990년 말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지역 다변화를 추진,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세계의 현지은행(World's local bank)'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각국의 관행과 글로벌 연계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성공적으로 글로벌화를 달성한 은행들은 대체로 국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역사 · 문화적으로 친숙한 지역을 우선 공략하되 철저한 현지화와 M&A를 통해 단기간 시장 입지를 확보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후 전략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반면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은 금융위기 때 오히려 공격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금융전문잡지인 '더 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산탄데르 은행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소매금융'이란 한우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M&A 전략도 철저히 소매금융에 맞춰졌다. 언어 · 문화적 유사성이 강한 남미 지역에 주로 진출한 것도 소매금융 분야에 특화하는 산탄데르 은행만의 글로벌화 전략 때문이었다.
1857년 스페인 북쪽의 항구도시 산탄데르에서 출발한 산탄데르 은행은 1980년대 말까지 스페인 국내 6위의 조그만 은행에 불과했다. 산탄데르는 1994년 전기를 맞는다. 당시 국내 1위이던 바네스토 은행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스페인 금융 당국이 나서 부실을 정리하고 경매에 부쳤다. 산탄데르는 이를 인수하면서 스페인 1위로 부상했다.
이후 산탄데르는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으로 눈을 돌린다. 1997년 아르헨티나의 리오은행을 시작으로 50여개를 사들였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영국 얼라이언스 앤드 레이세스터(A&L)은행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1985년 2억유로였던 순이익은 지난해 81억유로로 40배 커졌다.
캐나다 최대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RBC는 2001년 글로벌 순위가 44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위로 10위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2000년과 2001년 각각 미국 금융회사인 데인 로셔 웨슬스와 센추라 은행 등을 인수했다. 이후 자신들의 강점인 자산관리를 앞세워 그룹 차원의 통합마케팅을 실시하는 전략을 썼다.
세계순위 5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HSBC는 소매영업을 중심으로 미국 및 유럽에 진출한 후 1990년 말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지역 다변화를 추진,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세계의 현지은행(World's local bank)'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각국의 관행과 글로벌 연계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성공적으로 글로벌화를 달성한 은행들은 대체로 국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역사 · 문화적으로 친숙한 지역을 우선 공략하되 철저한 현지화와 M&A를 통해 단기간 시장 입지를 확보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후 전략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