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 1~4호기에서 15일 '비상'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서 이와 관련한 비과학적인 루머가 나돌고 있다.

NHK방송은 이날 '일반 의약품 중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가글액이나 소독제를 마시면 (인체의 방사능 방어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사선의학총합연구소는 "시중에 파는 가글액, 소독제 등의 일부는 내복용이 아니고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있다"며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약품을 절대로 마시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는 이어 "방사능 물질인 '방사성 요오드(Iodine)'가 체내에 들어갔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의약품은 '안정화 요오드(KI)'로, 의사가 진단하고 처방하는 경우에만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등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 중 인체에 가장 해로운 것 중 하나로 알려진 방사성 요오드는 대부분 호흡을 통해 유입되며, 갑상선에 모인다. 갑상선에 모인 방사성요오드는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며, 이 방사선 때문에 장기가 피폭(방사선에 쪼임) 된다.

방사성요오드의 경우 직접 흡입하기 24시간 전 안정화요오드를 섭취, 갑상선에 요오드의 양을 포화시켜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 안에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 발진, 침샘 부종(붓는 것)이나 염증,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