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부산발(發) 분양시장 훈풍이 북상하면서 수도권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수도권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오피스텔 상가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금리 인상,가계대출 증가세,일본 대지진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변수가 자리잡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분양 투자전략

수도권 신규 분양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알짜 단지들이 많다. 예비청약자들은 건설사들이 내놓는 분양공고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다음달에 2만1600여채,5월에 2만3800여채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전세난에서 비롯된 실수요 △지방 주택시장 활기 △청약통장 1순위자 증가 등으로 입지 여건이 좋은 주요 택지지구 등에서는 청약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남 보금자리(서초 우면지구),전농 · 옥수 · 금호동 등 대규모 재개발 지역 등의 분양 물량이 주목 대상이다. 이들 도심 재개발 단지는 반드시 분양가가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 고분양가로 책정한 곳이 적지 않아서다.

수도권에서는 판교신도시,송도국제도시,용인 서천지구,남양주 별내지구 등이 청약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에서도 최근 몇 년 새 공급이 없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골라볼 만하다.

청약가점이 높거나 청약저축 불입액이 많은 수요자들은 위례 · 광교신도시에서 공공분양 주택인 보금자리주택에 도전해보는 게 좋다. 당첨 가능성이 낮다면 서울 · 인천의 도심권 재개발 물량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기존 주택에도 관심 가질만

기존 주택시장도 소폭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 지역과 물건을 선별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통 여건이 나아지거나,시세 하락폭이 컸지만 향후 주거 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찾아보면 유리하다.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가격이 다소 올랐더라도 개발 호재가 많거나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을 골라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재건축 연한 현행 유지 방침에 따라 강남 개포,송파 가락시영 등 주요 재건축 지역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이들 지역의 급매물에 주목하는 것도 좋다. 가격 거품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히 큰 만큼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분양 시장이 살아나고 집값이 오름 조짐을 보일 때는 미분양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부분 분양가 할인과 무료 옵션 혜택이 걸려 있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짭짤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권과 남양주 등이 추천 지역이다. 역세권에 있는 대단지의 중 ·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살펴보는 게 좋다.

투자 목적이라면 '준공 후 미분양'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해보는 방법도 있다. 정부는 '2 · 11 전세시장 안정대책'에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하면 양도세 중과 완화,종합부동산세 비과세 등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6억원 미만,전용면적 149㎡ 이하 집 3채 이상을 사들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종합부동산세가 비과세된다. 5년 이상 임대하고 팔면 양도소득세도 중과당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임대사업 대상 주택 기준은 5채,전용 85㎡ 이하,3억원 미만이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형 부동산

아파트 등 주택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올 봄에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봄 전국 20곳에서 8000여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웬만한 도심권 오피스텔은 경쟁률이 수십대 1을 넘을 정도로 관심이다. 최근 바닥난방이 허용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오피스텔은 시세 차익보다 임대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게 좋다. 그래야 나중에 되팔기도 쉽다.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분양가 상한제나 전매 제한 등을 받지 않고 청약통장도 필요없다. 여유자금이 있는 토지주는 직접 개발해도 된다. 투자자들이라면 직장인 학생 등이 많은 도심권과 대학 주변을 중심으로 둘러보면 좋다. 주변 지역 월세 대비 분양가 수준은 꼭 따져봐야 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