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공포…日 증시 10% 폭락, 코스피 103P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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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8조엔 추가 투입…환율 요동
안전자산 선호…美 국채값 올라
안전자산 선호…美 국채값 올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대지진에 이어 원자력발전소 시설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일본 주가가 15일 폭락했다.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연쇄적으로 급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12,14일 1,3호기 관련 시설이 폭발한 데 이어 이날 2,4호기 시설들이 잇따라 폭발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손상된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원전 폭발 사고가 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융(meltdown)'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일본 주가는 폭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4%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낙폭이 다소 줄어 종가는 전날보다 10.55%(1015.34엔) 떨어진 8605.15엔을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9000엔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폭은 2008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대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전날 15조엔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8조엔을 긴급 수혈했다. 이로써 대지진 이후 일본은행이 투입한 자금은 23조엔(320조원)에 이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운영해온 자산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채권 매입 한도를 현행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늘렸다.
일본 주가가 폭락하자 아시아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47.31포인트(2.40%) 하락한 1923.92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0포인트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일교차는 103포인트에 달했다. 하루 등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대만 가권지수가 3.35% 급락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피해가 가장 컸으며 홍콩 항셍지수(2.86%),상하이 종합주가지수(1.41%) 등도 하락폭이 컸다. 미국과 유럽 주가도 2~5% 급락 출발했다.
글로벌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엔 ·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1엔대 초반까지 추락했다가 82엔으로 치솟는 등 하루종일 극심한 등락을 거듭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올라 1134원80전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10년만기)는 지난 주말 연3.40%에서 14일 연 3.36%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박준동/장성호 기자 jdpower@hankyung.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12,14일 1,3호기 관련 시설이 폭발한 데 이어 이날 2,4호기 시설들이 잇따라 폭발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손상된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원전 폭발 사고가 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융(meltdown)'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일본 주가는 폭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4%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낙폭이 다소 줄어 종가는 전날보다 10.55%(1015.34엔) 떨어진 8605.15엔을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9000엔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폭은 2008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대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전날 15조엔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8조엔을 긴급 수혈했다. 이로써 대지진 이후 일본은행이 투입한 자금은 23조엔(320조원)에 이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운영해온 자산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채권 매입 한도를 현행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늘렸다.
일본 주가가 폭락하자 아시아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47.31포인트(2.40%) 하락한 1923.92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0포인트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일교차는 103포인트에 달했다. 하루 등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대만 가권지수가 3.35% 급락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피해가 가장 컸으며 홍콩 항셍지수(2.86%),상하이 종합주가지수(1.41%) 등도 하락폭이 컸다. 미국과 유럽 주가도 2~5% 급락 출발했다.
글로벌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엔 ·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1엔대 초반까지 추락했다가 82엔으로 치솟는 등 하루종일 극심한 등락을 거듭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올라 1134원80전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10년만기)는 지난 주말 연3.40%에서 14일 연 3.36%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박준동/장성호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