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미(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만 매번 손해보고, 기관은 돈을 벌까?"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라면 답답한 마음에 투자의 즐거움보다 괴로움을 토로하는 때가 더 많다. 개인투자자가 연구와 장고 끝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에 투자해도 실패하기가 다반사다.중동사태와 일본 지진 등의 일들을 겪노라면 '투자에 손떼는 게 정답'일까 싶다.

그렇다면 기관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걸까? 기업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삼성증권은 15일 서울, 분당, 수원,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지점에서 법인 CFO및 CEO 총 350명을 초청해 동시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대 마케팅실 상무는 "한국은 글로벌 경제구도의 메이커(maker)가 아닌 테이커(taker)"라며 "글로벌 경제가 변화하는 흐름을 읽고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G2(미국, 중국)가 성장하는데에 따른 수혜주를 찾으라는 얘기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시장은 스마트디바이스 확산에 따라 멀티미디어 수요가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른 국내 수혜주는 삼성전자제일모직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다음달 태블릿PC 새 모델을 출시하면 모멘텀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태양전지 사업에서는 이미 선두권을 달리고 있고, 풍력 관련기업도 4개 업체나 세계 톱10에 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국내 수혜주는 LG화학(2차전지), OCI(폴리실리콘)이라고 이 상무는 전했다. 더불어 그는 "미국의 소비회복과 중국의 내수확대는 자동차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현대차도 좋은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랩(wrap)이나 펀드를 통해 주식를 원한다면 중국소비재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랩과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랩을 추천했다. 펀드는 삼성그룹주 밸류인덱스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봤다. 환율이나 금리에 투자하는 것은 주식 대비 수익율은 낮지만 안정성을 위해 투자하면 해외투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딤섬본드, 엔화파생상품증권(DLS), 글로벌기업공개(IPO) 상품을 소개했다.

원자재나 주가연계증권(ELS)에서는 '블랙록 월드공업주' 펀드와 팔라듐 관련주식을 추천했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정화시스템 촉매인데,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수요가 동반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원금을 보장하는 양방향ELS도 좋은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증시가 올라가도 내려도 수익이 나는 구조로 음행금리 수준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다만 만기는 1.5년으로 비교적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이 상무는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