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발생 나흘 만에 70대 여성 등 생존자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15일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92시간 만에 이와테(岩手)현 오쓰치초(大槌町)에서 아베 사이(阿部才 · 75 · 여) 씨가 쓰나미로 부서진 자택에서 발견됐다. 아베 씨는 저체온증을 겪고 있으나 생명이 위험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장남 아베 히로미 씨(54)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자신이 집 1층에서 2층으로 옮겨 쓰나미에 휩쓸리는 것을 면했다고 말했다. 이후 장남이 소방대와 함께 찾아와 집 2층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아베 씨를 구출했다.

이날 또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에서 25세 남성 한 명이 지진 발생 96시간 만에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대에 따르면 이날 쓰나미로 부서진 건물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연락이 와서 2층 건물을 수색,건물 잔해 속에 누워 있는 이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다리에 부상을 입어 스스로 탈출할 수 없자 나흘 동안 소리를 내 구조를 요청했으며,구조되자 "해일로 집이 전파됐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