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특위 `적극적' 활동..사실상 선거지원 관측

여야가 4.27 재보선 정국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이라는 언급을 한 적이 없음에도 사실상 강원지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의 고문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지사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비대권 주자 중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인 박 전 대표가 특위 고문으로 활동하면 결국엔 선거지원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 유치활동과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태도가 이런 전망에 더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 "여러분과 강원도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되면 강원도에 또 오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죠"라고도 했다.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가 강원도를 자주 찾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선거의 여왕', `재보선 23대 0 퍼펙트 승리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존재는 어떤 식으로건 한나라당 후보에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날 안상수 대표가 "당 대표인 내가 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박 전 대표 인기가 대단하시다.

평당원 아니신가"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의 대중적 인기는 한나라당이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넘겨준 `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친박(친박근혜)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강원도 보궐선거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본다"면서 "평창특위 고문 활동을 통해 강원도에 가는 기회가 많아지면 결국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