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 美대학농구에 1억 팬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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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농구 챔피언십 개막
중계권료 14년간 12조원
'파이널 포' 열리는 휴스턴 특수
중계권료 14년간 12조원
'파이널 포' 열리는 휴스턴 특수
미국이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농구 챔피언십' 열전에 돌입했다.
챔피언십은 2010~2011 시즌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농구 상위 68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마지막 64강전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4개팀이 겨루는 오프닝 성격의 '퍼스트 포(First Four)'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광란'이 이어진다.
16강이 확정되면 이를 '스위트 식스틴(Sweet Sixteen)'이라고 부른다. 8강은 '엘리트 에이트(Elite Eight)',4강은 '파이널 포(Final Four)'라고 명명된다. '파이널 포'에 오르면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진출 팀이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진출 팀에 버금갈 정도로 주목을 받는다. '파이널 포'가 열리는 동안에는 미국프로농구(NBA)까지 잠시 경기를 중단한다.
◆월드시리즈보다 인기 높아
미국은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젊은이들의 땀과 눈물이 뒤범벅되는 대학 스포츠에 열광한다. 특히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지역 연고는 프로스포츠의 지역 프랜차이즈와는 또 다른 열성팬들을 창출해낸다. NCAA는 재학생 동창생 등을 비롯 약 1억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언론들은 '파이널 포'의 인기를 슈퍼볼 다음으로 친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파이널 포'의 상품 가치는 8200만달러로 슈퍼볼(3억7900만달러),하계올림픽(1억7600만달러)에 이어 3위다. 월드시리즈는 5600만달러,NBA 결승전은 4700만달러에 그쳤다.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 치열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NCAA의 후원사는 '코퍼레이트 챔피언스'와 '코퍼레이트 파트너스'로 나뉜다. 메인 스폰서격인 챔피언스 기업에는 AT&T(통신),캐피털원(은행),코카콜라(음료) 등 3개 기업이 있다. 서브 스폰서인 파트너스에는 엔터프라이즈(렌터카),하트포드(뮤추얼펀드),인피니티(자동차),LG(전자제품),로웨스(가정용품),크래프트(과자),Reese's(캔디),유니레버(화장품),UPS(택배) 등 9개 기업에 지난주 도미노피자가 공식 피자로 추가돼 10개 기업이 선정돼 있다.
후원 기업이 되면 '파이널 포'를 제외한 23개 종목,88개 NCAA 챔피언십 경기에서 독점적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NCAA 얼마나 버나
NCAA의 연간 수입은 엄청나다. 2009~2010년 NCAA의 매출액은 총 7억4982만달러(약 8460억원)로 나타났다.
최대 수입원은 TV중계권과 마케팅 권리 판매다. 이 수입이 6억4269만달러로 총 매출액의 85.7%를 차지했다. 수입의 90%는 대학들에 배분된다. 상위권인 '디비전Ⅰ' 소속 대학에 70%가 배정되고 나머지를 남은 대학들이 나눠 갖는다. NCAA 수입은 내년에 더욱 늘어난다. CBS와 TBS,TNT,truTV 등 3개 채널을 보유한 터너스포츠가 남자농구의 방송중계권료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14년간 108억달러(12조1800억원)를 내기로 했다. 연 평균 8700억원 정도다.
NCAA는 라이선스와 상품 기획 등으로도 수입을 올린다. 의류 신발 수건 비디오게임 등 라이선스를 맺을 수 있는 분야만 30개다. 각종 장비 등을 제작,공급하는 용품 회사도 20개가 넘는다.
◆'파이널 포' 개최지 유치 경쟁
챔피언십은 8강전까지 각 지역에서 치르다가 '파이널 포' 2경기와 결승전 경기는 1개 도시를 별도로 선정해 개최한다. '파이널 포'를 개최하는 도시는 관광 특수 등 수천만달러의 경제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에 버금가는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진다.
선정위원회는 호텔 및 수송시설,재정 건전성,지역사회 호응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결정한다. 개최 도시는 2016년까지 결정됐다. 내년은 뉴올리언스이며 애틀랜타(2013년),알링턴 · 댈러스 · 포트워스(2014년),인디애나폴리스(2015년),휴스턴(2016년) 등이다.
농구챔피언십 관람료는 싼 게 200달러 정도이며 비싼 것은 1500달러를 넘는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다음달 3일과 5일 열리는 '파이널 포'의 티켓 패키지 가격은 1인당 500~1500달러로 형성돼 있으나 진출 팀이 가려지면 몇 배로 폭등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