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환율과 브레턴우즈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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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사용 화폐가 다르면 단위화폐의 가치도 다르다. 국가 간 화폐가치의 비율을 환율(exchange rates)이라고 한다. 보통 외국 화폐의 기본 단위와 교환되는 국내 원화가 얼마인지로 표현된다. 현재 대미 환율이 1000 대 1이라면 미화 1달러를 원화 1000원과 교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환율은 해당국의 화폐를 원화로 구입하려고 할 때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다. 수출업자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환전함으로써 외화를 공급하고,반대로 수입업자들은 대금지불을 위하여 외화를 사들인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외화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므로 외화에 대한 초과수요는 해당 외화의 환율을 올리고 초과공급은 내린다.
환율의 상승은 원화를 평가절하(devaluation)하고, 하락은 평가절상(evaluation)한다. 환율을 1000 대 1로 고정시키려면 외화시장에서 초과수요와 공급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은행이 그만큼의 달러를 방출하거나 매입하면 된다.
생산원가 900원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자가 있다. 가격 1달러로 수출계약을 체결한다면 환율이 1000 대 1일 때 이 사업자는 개당 100원의 이익을 누린다. 그런데 계약체결 이후 환율이 800 대 1로 하락해 버리면 이 사업자의 수출은 900원 들여 생산한 상품을 800원의 값으로 파는 결과가 된다.
환율이 갑자기 오를 때 수입업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급변하는 환율은 수출입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환투기까지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다면 화폐 기본단위의 가치가 금의 양이므로 환율은 그 비율로 고정된다. 그러나 '금본위제'가 무너진 현대의 세계에서 환율은 외화의 수급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여러 나라들은 자유무역을 촉진하고 전후 재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미화 35달러를 금 1온스의 가치로 고정시키고 각국의 대 달러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고정환율(fixed exchange rates) 제도를 도입하였다. 합의를 이룬 회담 장소(미국)의 이름을 따라서 브레턴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라고 부른다.
고정환율 상태에서 외화의 초과수요가 장기간 지속되면 중앙은행은 수입이나 대외채무 상환에 지불해야 할 보유외화를 결국 환율유지에 탕진하고 만다. 다른 나라로부터 외화를 빌려야 대외거래를 계속할 수 있는데 대외지불능력을 상실한 나라에 돈을 빌려줄 일반 은행은 없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국제통화기금(IMF ·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을 설치,대외지불 불능 상태에 빠진 나라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이승훈 < 서울대경제학부 명예교수 >
그러므로 환율은 해당국의 화폐를 원화로 구입하려고 할 때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다. 수출업자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환전함으로써 외화를 공급하고,반대로 수입업자들은 대금지불을 위하여 외화를 사들인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외화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므로 외화에 대한 초과수요는 해당 외화의 환율을 올리고 초과공급은 내린다.
환율의 상승은 원화를 평가절하(devaluation)하고, 하락은 평가절상(evaluation)한다. 환율을 1000 대 1로 고정시키려면 외화시장에서 초과수요와 공급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은행이 그만큼의 달러를 방출하거나 매입하면 된다.
생산원가 900원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자가 있다. 가격 1달러로 수출계약을 체결한다면 환율이 1000 대 1일 때 이 사업자는 개당 100원의 이익을 누린다. 그런데 계약체결 이후 환율이 800 대 1로 하락해 버리면 이 사업자의 수출은 900원 들여 생산한 상품을 800원의 값으로 파는 결과가 된다.
환율이 갑자기 오를 때 수입업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급변하는 환율은 수출입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환투기까지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다면 화폐 기본단위의 가치가 금의 양이므로 환율은 그 비율로 고정된다. 그러나 '금본위제'가 무너진 현대의 세계에서 환율은 외화의 수급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여러 나라들은 자유무역을 촉진하고 전후 재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미화 35달러를 금 1온스의 가치로 고정시키고 각국의 대 달러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고정환율(fixed exchange rates) 제도를 도입하였다. 합의를 이룬 회담 장소(미국)의 이름을 따라서 브레턴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라고 부른다.
고정환율 상태에서 외화의 초과수요가 장기간 지속되면 중앙은행은 수입이나 대외채무 상환에 지불해야 할 보유외화를 결국 환율유지에 탕진하고 만다. 다른 나라로부터 외화를 빌려야 대외거래를 계속할 수 있는데 대외지불능력을 상실한 나라에 돈을 빌려줄 일반 은행은 없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국제통화기금(IMF ·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을 설치,대외지불 불능 상태에 빠진 나라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이승훈 < 서울대경제학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