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장자연 리스트는 없다…재수사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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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 장자연 편지와 관련,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명 고 장자연 편지는 가짜”라고 밝혔다.
16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 수사 결과 공식브리핑에서 경찰은 “고인의 자필편지 관련 보도와 관련해 일명 장자연 편지의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전모씨가 갖고 있던 편지 원본 등을 압수, 국과수에 필적 및 DNA 감정 및 경찰청에 지문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고인과 전씨의 관련성 및 신빙성을 확인키 위해 다각도로 조사했다”라면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고인의 편지는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의 의심이 있는 전모씨가 20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해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작성으로 판단한다”라고 공식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증거물품을 공개, “압수한 편지 내용과 전씨가 신문 스크랩을 한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라고 조작에 무게를 실었다.
경찰은 “2009년 6월 27일 매형과의 면회에서 교도관이 접견 기록한 것을 보면 위작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면서 “국과수 발표도 있었지만 편지에서 오기 표현이 전씨의 것과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압수한 편지의 글에서 또한 신문 스크랩의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면서 전씨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경찰이 입수한 故 장자연의 원본 편지와 관련, 필적 감정 의뢰 결과 고인의 필체와 상이하다고 밝혔다.
공식 브리핑에서 양후열 과장은 “2009년 3월 고 장자연의 친필 노트를 입수, 그것을 장자연의 친필로 보고 전모씨의 필적, 그리고 광주교도소에서 입수한 편지 필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장씨의 친필과는 상이하다”라고 감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종합해 보면, 입수한 편지 원본은 장자연과 상이하고, 전모씨의 적색 필적과 동일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전씨 필적과는 감정 자료로 부적합하지만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작성해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장자연과 유사성 있지만 다른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장자연의 지인이라 주장하는 전모씨가 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원본 편지 24통과 전씨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10장을 대상으로 국과수에 장자연의 친필 감정 의뢰를 요청했다.
신인배우 장자연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 중 2009년 3월 7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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