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삼성 바이오단지 '훈풍'…분양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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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 2조 투자 기대감
건설사, 올 9700채 청약 대전
미분양 주말 50~60채씩 팔려
건설사, 올 9700채 청약 대전
미분양 주말 50~60채씩 팔려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설 현장 부근에 마련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지난해 5월 분양 때 계약률이 10%대에 그쳐 아직까지 운영 중인 이곳을 찾는 예비 계약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분양대행사 MDM 관계자는 "올초까지 전체 1703채 중 상당수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으나 지난달 말 삼성의 바이오합작사 설립 발표 이후 계약률이 50%에 이르고 있다"며 "주말엔 하루 50~60채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효과' 반기는 건설사들
송도국제도시 주택시장에 '삼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조원이 투입된 바이오합작사가 2013년까지 들어서면 도시가 활성화되고 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 일정을 다시 잡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용지를 갖고 있는 건설사들은 '삼성 효과'를 겨냥, 연말까지 9727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작년 4539채보다 114.3%(5188채) 늘어난 규모다.
미국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함께 송도국제도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내달부터 11월까지 4개 지역에서 5326채를 공급한다. 삼성 바이오단지가 들어설 송도 5공구 내 RC3 블록에서 내달 1516채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4366채를 선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 이후 썰렁했던 송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상반기에 집중 분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등 6개사로 구성된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업무 ·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 M1 블록에서 이르면 9월 3219채를 공급한다. 공급 유형별로는 주상복합 아파트 707채,주거용 오피스텔 2512실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1월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와 가까운 RC2 블록에서 1182채를 분양한다.
◆중소형 아파트로 변경 추진
올해 송도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전용 85㎡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올 들어 연말까지 입주하는 4752채 중 전용 60㎡대(20평형대)는 전혀 없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84㎡(32~33평형)도 313채(6.6%)에 불과하다.
포스코건설은 중소형 수요를 감안, 내달 분양하는 1516채 중 52.7%인 799채를 전용 84㎡ 이하로 설계했다. 45채를 전용 64㎡(27~28평형)로 선보인다. 노형기 포스코건설 마케팅그룹장은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소형 위주로 주택형을 배치했다"며 "6월 이후 공급하는 물량도 중소형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로 공급 일정을 잡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롯데건설 컨소시엄도 '평형 줄이기'에 착수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당초 계획된 중대형 평형을 중소형으로 바꾸기 위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에 들어갔다. 롯데건설 컨소시엄도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