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서비스 시간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넥슨의 일본법인 넥슨재팬은 지난 15일부터 넥슨의 일본 게임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최승우 넥슨재팬 대표는 "지진 피해 및 전력 부족 등으로 서비스 품질 유지가 곤란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3일까지 1주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넥슨재팬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 직원에게 1주일간 휴가를 줬다. 1999년 일본 시장에 게임 업체로는 가장 먼저 진출한 넥슨재팬은 현재 200명 전체 직원 중 95%인 190명이 일본인이다. 넥슨재팬이 1주일 뒤 서비스를 재개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넥슨 관계자는 "1주일 후에도 상황을 보면서 서비스 재개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일본 법인 엔씨재팬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본 현지 법인 게임온 역시 서비스 시간 제한 또는 일시 중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메이드재팬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NHN재팬은 당장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전력 사용량이 몰리는 오후 6~7시 한 시간 동안 게임 이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직원 대부분이 일본인인 데다 출근이 어려운 사람이 많아 전직원에게 휴가 명령을 내렸다. 게임 홈페이지에는 향후 서비스 변경 등과 관련한 결정을 알리겠다는 공지도 올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재택 근무를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휴가를 가도록 조치했다"며 "현재 직원 대부분이 정상 근무가 어려운 데다 전력 공급 불안 문제도 있어 서비스를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